1박2일의 역사가 된 이승기, 20대 버린 이남자 누구도 대신못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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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의 역사가 된 이승기, 20대 버린 이남자 누구도 대신못해

구름위 란다해피 2012.01.23 06:31

하필이면 '1박2일' 녹화 당일이 이승기 생일이었다는 것이 좀 안타까웠던 장면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평소 같으면 어머니가 끓여 주신 미역국에 아침밥 든든하게 먹었을 텐데 새벽 4시부터 미역국은커녕 촬영하러 나와야 했으니 하루가 제대로 편안 날이 없는 듯합니다. 그래도 멤버들이 모두 모여서 이승기의 생일 축하를 해주는 걸 보니 너무 뿌듯하더군요.

이렇듯 이승기의 나이가 벌써 26세, 21살에 '1박2일'을 시작했으니 이승기의 말처럼 20대의 절반을 그대로 '1박2일'을 통해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더군요. 그리고 연이어 제작진이 보여준 이승기의 파노라마 같은 장면들을 보니 정말 이승기를 보면 '1박2일'의 역사가 다 보일 정도라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승기의 생일을 정작 모르는 사람이 딱 한 명 있었으니 바로 나 PD였죠. 행여나 누가 눈치챌까 나 PD는 미리 알고 있었다는 척하며 '녹화 당일이 생일인 적은 처음'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지만 그만 바로 들키고 말았지요. 이승기가 생일인데 새벽 4시에 불렀다며 노매너라고 따지자 '급하게 축하하고 싶었다.'며 둘러댔던 게 화근이 돼 버렸으니까요.

이수근은 바로 기다렸다는 듯이 생일케이크와 미역국이 준비되어 있느냐고 물었고 나 PD는 바로 얼굴이 사색이 되며 '아, 미쳐...'라는 말과 함께 말문들 닫아 버렸지요. 당연히 나 PD도 이승기의 생일을 녹화 당일에서야 알았었던 것이니까요. 나 PD가 살짝 무안했던지 바로 화제를 돌려 오늘 미션 내용으로 바로 갈아타는 센스를 발휘하더군요.

 

그러고 보니 좀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20대의 젊은 시절을 '1박2일'을 통해 다 보내다시피 했는데 꽃다발 하나라도 없었다는 게 좀 섭섭한 마음이 드는 건 사실이니까요. 그리고 이승기는 엄태웅이 첫 방송을 할 때 떡까지 해오면 마음을 표현했는데, 생일을 몰랐던 제작진은 물론 멤버들 아무도 선물 하나 챙겨주지 않은 모습이 조금은 실망감이 엄습해 옵니다.

이제 이승기도 26살이 먹은 만큼 '1박2일 촬영도 얼마 남지 않은 듯합니다. 정말 올해 '1박2일'을 하차한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데요. 이미 새로운 멤버들이 발표가 나는 걸 보니 이제서야 조금씩 헤어지는 현실감이 느껴지네요. 미워도 오리지날 멤버들이 있을 때가 좋았다고 강호동이랑 김C랑 다 함께 할 때가 훨씬 재미있고 좋았었는데 어느덧 막내였던 이승기가 '1박2일'을 이끌어가는 메인 MC가 될 줄 누가 알았을까요. 그리고 이렇게 아무런 실수 없이 뭐든지 잘해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말입니다.

 

김C가 떠나고 MC몽이 병역비리로 하차하고 강호동이 세금 문제로 떠났어도 그 긴 시간 동안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도 않고 꿋꿋이 시청자와 함께 '1박2일'을 함께 해온 이승기를 보면 정말 대단하고 바른 생활 사나이라는 것을 제대로 느낄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또한 이런 모습을 꾸준히 몇 년 동안 보여준다는 것도 정말 아무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런 이승기가 이제는 영영 '1박2일'을 떠난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습니다. 새로 들어온 멤버들이 아무리 잘한다고 발버둥쳐도 이승기를 대처할 만한 능력을 갖춘 사람은 그 누구도 없을 테니깐 말입니다. 물론 이승기뿐만 아니라 은지원과 이수근도 정말 잘해주었고 늘 욕만 먹던 김종민도 꿋꿋이 잘 버텨 주었다는 것에 칭찬을 아끼지 않고 싶습니다. 더군다나 강호동이 나간 후에 가장 위기의 순간에 봉착한 '1박2일'이었지만 서로를 믿고 형과 아우로 잘 견뎌준 멤버들이니깐요.

그렇게 어느덧 짬밥을 먹을 때로 먹은 '1박2일' 5년 차인 이승기와 멤버들은 이번에도 전국을 누비는 미션을 간행했지요. '한국인의 겨울밥상'을 찾아 떠나는 여행 시작부터 미친듯한 예능감이 폭발하는 멤버들의 입심을 보면서 정말 이승기를 대타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나머지 이 남자들도 대처할 남자들이 과연 있을까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나 PD도 떠나고 제작진도 다 교체되는 상황이라면 차라리 어정쩡하게 멤버들을 구해서 '1박2일'을 구차하게 유지시키며 욕을 먹이느니 이대로 '1박2일'을 종료하며 이들만의 프로그램으로 마무리를 지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어떻든 겨울밥상 전국투어를 보면서 또다시 한 회가 끝나가는 것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과메기 다큐를 보여주며 웃음을 준 이수근과 조개를 잡으러 가서 충청도 아줌마에게 된통 당한 엄태웅 그리고 강원도로 코다리 강정을 찾으러 갔다가 엄마가 해준 것보다 더 맛있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이승기까지 볼거리가 넘쳐났으니까요. 그런데 다음 주에는 정말 배타고 멀리 나가는 것 같던데 이것이 아마도 '1박2일'에서 겪는 마지막 고생미션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벌써 종료를 앞둔 2월이 다 되었으니까요. 마지막까지 사고 없이 잘 마무리 하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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