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품은 중전의 살떨린 공포, 숨겨진 은월각 울음소리의 비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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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품은 중전의 살떨린 공포, 숨겨진 은월각 울음소리의 비밀

구름위 란다해피 2012.02.18 06:35

"해를 품은 달"에는 무서운 공포들이 숨어 있습니다. 구미호나 전설의 고향 같은 호러물 사극이 아닌데도 이러한 무서운 공포심을 자극하는 요소들은 시청자들을 호기심 자극하고 안 볼 수 없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중 "해를 품은 달"에서 요즘 들어 가장 무섭게 들리고 보이는 것은 바로 "은월각"에서 들려오는 여인의 울음소리이지요.

궁에 사는 사람들은 이 울음소리의 정체에 대해 죽은 허씨 처녀가 원통에 이승에 떠돌며 우는소리라 말하지만, 이 울음소리를 정작 듣는 사람은 정해져 있었습니다. 허씨 처녀인 연우를 죽음으로 몰고 간 대비와 그 죽음의 내막을 알고 있는 중전이었지요.

중전은 지난 11회 대비전으로 합방날짜를 앞당기고자 발걸음을 향하다 "은월각"을 스쳐 지나가게 됩니다. 그때 대낮인데도 불구하고 "은월각"에서 흐느끼며 우는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 오지요. 순간 당황한 중전은 공포에 질려 발걸음을 멈추고 “은월각”으로 시선을 향하지만 보이는 것은 폐쇄된 "은월각"의 문뿐이었습니다

그러나 더욱 놀라운 것은 그런 “은월각”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말도 하지 않았는데 성수청 국무 장씨는 이걸 다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지요. 대비를 만나 합방일을 앞당기고 나온 장녹영은 중전과 마주치게 되고 액받이 무녀에 대해 궁금증을 늘어놓자 바로 이런 말을 합니다. "홍안에 근심이 서리셨습니다. 언제부터 은월각에 울음소리를 들으셨습니까?"라고 말입니다. 이 말에 놀란 중전은 너무나도 놀라고 무서워 자신도 모르게 손을 바들바들 떨고 말지요. 

 

 

그런데 여기서 우린 의문점을 가지게 됩니다. 어떻게 성수청 장녹영은 이 울음소리를 듣지도 않고 중전에 귀에 들렸다는 것을 알았느냐는 것이지요. 물론 대단한 신력을 가진 무녀이다 보니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고 하지만 장녹영은 죽은 걸로 알려진 허씨 처녀인 연우가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도 울음소리에 대해서 전혀 놀라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마치 그 울음소리를 일부로 중전이 듣게 만들어낸 것처럼 말입니다.

중전은 날이 갈수록 증상이 심해집니다. 아무리 마음이 심약하다고 해도 자주 중전에 귀에 들려오는 허씨 처녀의 울음소리는 정말 사람을 미치게 만들 정도였지요. 시청자들도 이 울음소리가 들릴 때마다 왠지 공포스러운 분위기 때문에 섬뜩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지난 14회에서 중전은 또다시 그 울음소리를 듣고 맙니다. "이 괴이한 여인의 울음소리가 네 귀에는 들리지 않느냐?"며 궁녀들에게 물어도 보지만 오로지 자신의 귀에만 들린다는 것만 다시 깨닫게 될 뿐이었습니다. 그러다 중전은 그만 그 울음소리의 실체를 보고 말지요. 바로 거울 속에 나타난 죽은 연우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연우와 눈이 마주친 중전은 너무 놀라 비명을 지른 동시에 거울 함을 닫아 버리고는 밀어 버리고 맙니다. 그리고는 공포에 빠져 바들바들 떨고 말지요. 자신이 죽었다 생각하는 연우가 우는 것도 모자라 앞에 나타나기까지 했으니 중전은 그야말로 반 미칠 지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그 시각 같은 울음소리를 듣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대비였습니다.

대비는 어디서 들려오는 여인의 울음소리에 놀라며 중전과 똑같이 "박상궁 방금 무슨 울음소리 같은 게 들리지 않았느냐?"라고 묻지요. 그러나 역시 들리는 것은 자신의 귀뿐이었고 대비는 섬뜩한 느낌에 빠지며 혼잣말로 "은월각이다. 이소리는 분명 은월각에서 들려오는 소리야"라고 단정 짓고는 관상감의 명과학 교수를 부르게 됩니다.

대비전에 든 관상감의 교수는 은월각의 울음소리가 얼마후면 있을 일식 때문이라고 단정 짓고 태양인 양의 기운이 음에 기운인 달이 가려지기 때문에 더욱더 심하게 들리는 것이라 말하며 마음이 심약한 자들에게 더 잘 들린다 설명을 하게 되지요. 이 말에 발끈한 대비는 애써 자신이 심약한 자가 아님을 강조하면서 방책을 내놓으라 명하게 되고 결국 월이를 "은월각"의 혼받이로 쓰게 하며 못된 짓을 저지르게 됩니다.

 

 

그러나 대비가 방책을 펼치기도 전에 중전은 그야말로 패닉상태에 빠져 돌아버릴 지경이었지요. 월이를 그냥 보내는 것이 아니었다며 죽이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며 화를 내다 또다시 거울 속에서 연우의 모습을 보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중전은 그야말로 동공이 풀리면서 귀신을 본 그 충격에 빠지고 맙니다. 얼마나 놀랐던지 비명도 지르기 바쁠진대 거울 함에 물건을 던져 거울을 깨버리고는 박살을 내버리기까지 하지요. 그것도 모자랐던지 재빨리 다가가 거울 함을 닫아서 저릴 밀어 벌입니다. 그러다 그만 손까지 다치고만 중전은 공포에 질려 하염없이 바들바들 떨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지요.

이때 중전이 얼마나 연기를 잘하던지 정말 보는 시청자도 놀랄 정도였는데요. 진짜로 귀신을 본 것처럼 사실적인 연기에 느껴지는 공포감은 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장면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통쾌하면서도 한편으로 이해가 계속 안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단지 마음이 심약해서 중전에게 연우의 모습이 자꾸 나타난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주기적이고 그 강도도 샜으니까요.

마치 누군가가 주술로 중전과 대비를 괴롭히는 듯 보였다는 것인데요. 그 범인으로 유력한 인물이 아마도 성수청 장녹영과 항시 반대 의견을 펼쳐왔던 혜각도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혜각도사는 13회에서 훤과 중전이 합방을 하려고 하자 과감히 주술을 써 살을 날렸을 정도로 대담함을 보였던 자이기 때문에 “은월각”에서 들려오는 여인의 울음소리도 그가 부린 주술 때문이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러지 않고서야 대낮에도 귀신인 여인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는 것은 무리가 있으니까요. 또한 한사람이 아닌 특정 대상을 꼽아서 들린 것도 주술일 가능성이 높고 무엇보다 이 울음소리의 정체를 장녹영이 알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이 울음소리의 숨겨진 비밀은 혜각도사에게 있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특히 혜각도사는 이제는 어긋난 운명을 하늘이 제자리로 돌려놓는다고 여러 차례 역설했던 만큼 “은월각”의 울음소리를 이용해 대비가 스스로 월이를 그곳에 가두어 봉인이 풀리게 하는 수법을 쓰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걸 알고 장녹영은 어쩔 수 없는 피바람을 예고하며 월이가 향하는 발길을 멈추게 하지 않은 것이고요.

이로써 월이는 봉인이 풀리며 연우의 기억을 모두 되찾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은월각에서 소녀의 울음소리는 들리지 않을 거라고 말을 했지요. 그리고 그게 바로 혜각도사가 원하던 운명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최고의 방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어쩌면 장녹영 보다 한 수 위인 혜각도사가 나타난 시점도 애매하지만, 그가 연우를 돕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을 볼 때 반드시 은혜를 갚게 다던 죽은 아리가 혹시 돕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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