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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품은 달 한가인 너무 예뻐 비난 부른 장면, 고문받다 반할 뻔

구름위 란다해피 2012.02.16 07:05

"해를 품은 달"의 내용이 점점 산으로 간다고 할까요? 갑작스러운 한가인 고문신에 좀 어리둥절하기도 하고 시청률 때문인지 내용은 진전 없이 계속 질질 끄는 느낌마저 듭니다. 오죽하면 13회 내내 한가인 고문신 내용만 가지고 모든 장면을 채워 버렸는지 좀 답답하기 그지없었죠. 그래도 훤과 양명군의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대결과 장녹영이 대비에게 퍼부었던 살 떨린 협박은 13회 장면 중에서도 최고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날 한가인은 임금인 훤에게 살을 날렸다고 하여 그 죄명을 뒤집어쓰고 의금부로 끌려가 고문을 받게 되는 내용이었습니다. 훤이 중전과 함께 침소에 들려는 순간 심장을 부여잡고 그만 쓰러진 게 화근이 된 것이지요. 그러나 실제 범인은 바로 혜각도사였습니다. 전 장녹영만 신력이 대단한 줄 알았는데 혜각도사도 주술로 한 방에 훤을 날려버리더군요. 정말 그런 신통력이면 영의정과 대비도 한 방에 보낼 수 있을 텐데 왜 안 하는지 그저 천기를 거슬릴 수 없다는 변명만이 무색해 보입니다.

중전이 임신하지 못하게 하려는 혜각도사의 주술 때문에 엄한 월만 모진 고문을 받게 되었고 그런 모함에는 중전의 고자질도 한몫했지요. 임금인 훤도 사림의 눈치를 보느라 월을 구해주지 못했고 발만 동동 구르고 맙니다. 이사이 의금부에 끌려간 월의 고문이 드디어 시작되지요. 그런데 주인공 월의 모습이 너무나 청초하고 예뻐 보이는 것은 왜 그런 것인지 전 분장팀이 혹시나 분장을 빠트린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아무리 곤장으로 월의 허벅지만을 집중적으로 때렸다고 하나 얼굴만은 멀쩡하다는 사실이 좀 웃겼다는 것이지요. 거기에다 영의정의 말에 분노해 독기를 품고 쳐다보는 장면도 너무나 눈방울이 초롱초롱 정말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단 한 가지 그래도 지금까지의 한가인 연기력 쪽에서는 제일 좋았던 장면인데 다만 얼굴에 피범벅을 하지 못한 게 너무나 큰 아쉬움이 남더군요.

그런데 우린 이 장면과 비슷한 장면을 사실 먼저 "해를 품은 달" 1회에 본적이 있었죠. 장녹영의 친구인 아리가 똑같이 누명을 쓰고 의금부에 끌려가 대역죄로 고문을 받다 사지가 찢어져 죽는 처참한 일을 당했으니까요. 그때 당시 워낙 아리 역을 했던 장영남이 미친 연기력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찬사를 받았었는데 어찌 지금의 한가인과 이리 비교가 되던지 정말 모니터링을 하고는 있는 것은 맞는지 믿을 수가 없는 고문 장면이었지요.

 

그리고 전 제작진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한가인이 저렇게 분장을 하고 나오면 뻔히 욕을 먹을 것을 알면서도 왜 강요를 해서라도 리얼하게 그려내지 못했는지 그게 더 화가 납니다. 단지 여자 주인공이라서 얼굴이 예뻐 보여야만 했던 것일까요. 고문받는 한가인의 모습이 너무나 예뻐 오히려 고문을 하는 대신들이 모두 넋을 읽고 반해서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더군요.

정말 1회에서 장영남이 선보였던 처절한 고문신을 한가인이 보았다면 정말 이리 이 장면을 망치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연기력에 대한 교과서 같은 장면을 손에 쥐여주고 해답을 주었는데도 전혀 습득을 하지 못했으니까요.

 

1회에 아리 역의 장영남이 영의정에게 분노에 찬 표정으로 "두고 봐라 이놈. 언젠가 네놈의 추악한 진실이 달빛 아래 드러날 것이다"라고 말하던 장면이 아직도 생생한 이유는 그 장면 하나에 연기에 온몸의 진이 빠지도록 연기력을 쏟아 부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가인의 분노에 찬 표정은 그전 눈만 크게 한번 뜨면 끝인 모습이었지요. 차라리 강해 보이려는 모습을 보이고자 했다면 얼굴에 피라도 묻히고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 보여주었으면 그나마 나았을 테니까요.

옥에 갇혀 있는 장면도 마찬가지였지요. 장영남은 아리의 억울함과 분노 그리고 슬픔과 원망까지 모두 한 얼굴에 담아내며 눈물을 흘렸다면 한가인이 연기한 월이의 모습은 그저 고문에 지쳐 힘이 없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이 모습에서는 어떠한 내면 연기를 볼 수가 없었다는 것이지요.

 

전 한가인이 조금만 더 부지런했고 자기가 무언가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욕심이 있었다면 1회 아리의 고문신 보다 더한 장면을 넣자고 감독에게 부탁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한가인은 분명 "해를 품은 달" 1회를 모니터링 하지 않은 듯 보였습니다. 배우가 다른 배우의 연기 모습을 지켜보지 못하니 당연히 자신의 연기가 산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한석규는 세종 이도 역을 하면서도 후배인 송중기의 연기 모습까지 모니터링 했다고 합니다. 한가인에게 있어 아리역의 장영남이 그저 조연에 불과한 연기자일지는 모르지만, 연기력에서 확실히 주연보다 더 강하고 대단한 연기자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한가인은 자신에게 주었던 연기력에 대한 칭찬을 받을 수 있었던 유일한 기회를 날려 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이 고문신에서 만큼만 한가인이 제대로 피를 흘리며 무너져가는 월의 모습을 연기만 했더라도 시청자들은 한가인에 대해서 다시 보게 되었을 테니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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