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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품은 달 중전 허를 찌른 죽음, 눈 뜨고 죽은 이유

구름위 란다해피 2012.03.17 06:35

"해를 품은 달"이 후반으로 접어들수록 한가인의 비중이 사실 많이 약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원작대로라면 극의 중심을 이끌어 가는 여주인공이었지만 몰입도를 떨어지게 만드는 연기력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내용을 훤과 양명이 차지하고 중전이 어느 정도 커버를 하면서 간신히 내용을 마무리 지은 것이지요.

물론 중간 중간 한가인이 평소와 다른 연기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는 반전도 있었지만, 중전 김민서의 놀라운 연기력과 비교하면 분명히 그 수준의 차이는 났습니다. 그래서 원작에서 그다지 큰 비중이 없었던 중전은 어느덧 "해를 품은 달"에서 나오지 않으면 안 되는 핵심인물이 되었는데 훤과 이루어지지 않는 러스토리의 전개는 많은 시청자들을 궁금하게 만들었습니다.

 

중전은 특히 외사랑의 비참함을 가장 절실하게 표현하며 망가지는 모습을 리얼하게 보여주었는데 나중에 환청까지 들리며 공포에 떠는 모습까지 어느 하나 나무랄 데 없는 명품연기를 보여줘 모두를 놀라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중전에게는 여러 가지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존재하는데 제일 먼저 인상 깊었던 장면은 중전이 석고대죄하고 있을 때 훤이 나타나 중전의 허리를 낚아채는 장면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그리고 가장 사람들이 궁금해했던 중전과 훤의 합궁 신은 가장 설레게 만들었던 명장면이었지요. 그때 훤이 중전을 위해 "내가 옷고름 한번 풀지"라고 말을 헸던 대사는 여심을 녹이는 결정적 대사와 장면이었는데 아쉽게도 훤이 쓰러지는 바람에 더는 진전이 없이 끝나버린 아쉬운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그다음에는 중전의 놀라운 연기력 발전을 보았던 은월각의 울음소리에 공포감을 느끼는 장면인데 이 장면 역시 단연 "해를 품은 달"에서 명장면 중에 한 장면으로 속할 정도로 최고였습니다. 그때 너무 공포에 질려버려 아버지가 눈에 들어오자 "가!"라고 소리를 치던 중전의 모습은 그야말로 충격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이런 명연기룰 펼친 중전의 결말은 너무나 가혹한 선택이었습니다. 모두에게서 버림받고 기댈 곳 하나 없던 중전은 아비에게서 마저 버림을 받자 최악의 선택을 하고 말았으니까요. 중전은 훤과 8년이라는 세월을 보냈지만 따뜻한 말 한마디조차 제대로 듣지 못했기에 죽음만이 가장 최상의 선택이라 생각했고 죽음으로서 자신의 사랑과 고통을 훤이 알아줄 거라 믿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중전은 자신이 원했던 것은 오로지 성심뿐이었다며 말하며 흰 천을 들고 나무로 향하게 되는데 이런 선택만이 자신이 유일하게 훤의 곁에 중전의 여인으로 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을 했습니다. 어찌 보면 이런 중전의 선택이 참 어리석고 바보스럽다는 생각도 들지만 오죽했으면 죽어서까지 훤의 여자로 남으려고 했을까라는 생각에 그저 가엽다는 생각만 들 뿐이지요.

물론 그동안 저질러온 중전의 잘못을 단지 가엾다는 이유로 모두 용서하기란 힘듭니다. 그중 마지막까지 연우를 죽이려고 흑주술을 쓴 것은 중전의 비극을 앞당기는 최악의 실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전은 그렇게 마지막까지 훤의 여자로 살기를 원하며 목을 매 죽음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위해 울어주는 훤의 모습을 보고자 눈을 뜨고 죽은 것이지요. 하지만 훤은 중전을 위해 마지막까지 울지 않았습니다. 다만 중전의 두 눈을 고이 감겨 주었을 뿐이지요.

훤은 중전이 왜 눈을 뜨고 죽었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죽어서도 자신에게 미련을 남길까 봐 울지 않았던 것이지요. 그래야 중전이 마지막에 모든 것을 놓고 떠날 수 있을 테니깐요. 그런데 훤은 중전의 앞에서 울지 않았지만 연우를 만나서는 그 슬픔을 감당하지 못해 울어 버리고 맙니다. 자신도 중전의 가여운 죽음을 애통해했고 차마 중전의 앞에서는 울지는 못했지만 이미 가슴속으로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있었으니까요.

 

이렇게 중전은 자신의 사랑을 죽어서도 이루지 못하고 그저 허망하게 죽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해를 품은 달"에서의 중전 김민서도 이 연기를 끝으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그동안 신인으로서 놀라운 연기력 발전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면서 말이지요. 역시 배우란 연기를 잘할 때 가장 빛이 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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