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품은 달 비운의 왕자 양명, 운한테 칼싸움도 져 비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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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품은 달 비운의 왕자 양명, 운한테 칼싸움도 져 비참

구름위 란다해피 2012.02.19 11:56

"해를 품은 달"에서 기회가 있어도 연우를 사랑을 지키지 못했던 훤의 사랑이 있다면 지켜주고 싶어도 그 기회 자체가 없어 그 사랑한번 제대로 표출해내지 못한 양명의 사랑이 있습니다. 그런 양명에게 월이가 다시 나타났을 때만 해도 운명은 아직 양명을 버리지 않았다는 생각을 했는데 결국 양명은 연우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에 불과했지요.

모든 것을 포기하고서라도 훤 보다 더한 사랑을 줄 수 있는 용기까지 양명에게는 있었지만 월이는 양명의 마음조차 알아주지 않았습니다. 월이가 임금에게 살을 날렸다는 혐의로 의금부 추국장에 끌려갔다는 잔실의 말을 듣고 왕실 종친이라는 자신의 신분도 잊은 채 오로지 월이을 구하고자 뛰어들었지만, 그것마저도 월이는 허용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월이도 양명과 함께 그날 밤 성수청 뜰에 함께 있었다는 말을 그냥 진실대로 고하면 되는 것이었지만 왕실 종친이자 유력한 차기 왕으로 손꼽히는 양명에게는 역심을 품었다는 빌미가 될 수 있기에 말하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양명에게 그런 빌미 따윈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왕실 종친이라는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의금부 추국장까지 나타나 월을 구하려 한 것입니다.

그러나 월은 그걸 부정하고 말았습니다. 영상이 그 자리에서 양명에게 역심이라는 말을 꺼낼 정도로 상황은 심각해질 게 뻔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월이는 그저 은혜를 입은 양명에게 자신을 데리고 도망가 달라는 청을 했다는 거짓말을 하고 맙니다. 하지만 양명은 그런 월이 야속하고 미웠습니다. 목숨이 끊어질 위기에까지 놓였는데도 끝까지 자신을 밀쳐내는 모습에 실망하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양명을 외면해 버린 월이는 훤과 중전의 타협으로 목숨만은 건지지만, 다시 옥사에 갇혀 처분을 기다려야만 상황에 놓이고 말았습니다. 거기에다 종친을 유혹했단 죄명까지 더해져 그 죗값이 무거워져 버린 상태였습니다. 그런 월이를 양명은 야속하다 해서 그대로 버릴 수 없었습니다. 다시 옥사를 찾아가 살기 위해서라도 자신이 유혹했다 증언을 바꾸라 말을 했지만 월이는 듣지 않지요. 양명은 또다시 그런 월이의 태도에 그만 눈물을 흘리고 안 되겠다 싶어 월이를 자신에게 달라 훤을 찾아가게 되지요.

양명은 훤에게 한가지의 소중함을 모른다며 질책하며 종친의 자리라도 버릴 각오가 되어 있으니 월이를 자신에게 달라 청하게 됩니다. 그러나 들려오는 말은 '불가 불가 불가'라는 훤의 강한 거부반응뿐이었습니다. 양명도 화가 안날 수가 없었습니다. 월이를 지키지도 못하는 훤이 싫었고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 하나 내어주는 것조차 하지 않으려는 훤이 밉고 또 미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훤이 그렇게 거부 반응을 보이면서까지 역성을 낸 것은 단지 월이을 내어주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었습니다. 양명이 전부를 걸고서라도 목숨을 걸 고라서도 연우를 지키겠다는 말은 믿을 수 있으나 왕실 종친의 자리에 있는 양명의 자리가 월이와 양명을 그대로 놔둘 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훤의 마음속에도 이미 월이 한가득 들어 와버려 양보라는 말조차 의미가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양명은 월이를 그냥 손 놓고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서활인서로 떠나는 날 월이 잘 도착했나 확인하는 것뿐이었지요. 거기에다 중신들의 건의로 자택에 구금된 채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가질 못해 말까지 묶여버린 양명의 신세였습니다.

 

그러다 월이를 확인코자 갔던 종놈이 중간에 월이가 사라졌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고 도적떼를 만났을지도 모른다는 말에 양명은 급히 검을 들고 밖을 나서게 되는데 하필 그때 자신의 벗이자 훤의 충신인 운이 앞을 막아서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양명은 벗으로서 길을 열어달라 청해도 보고 이해를 구해도 봤지만 운에게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검을 뽑아들고 맙니다.

허나 조선 제일검은 운을 오랫동안 검을 잡지 않았던 양명이 이겨낼 방법은 없었습니다. 진검 승부가 얼마 가지도 못하고 양명의 검은 운의 칼날 아래 허공을 갈라 떨어져 버렸고 둘의 대결은 싱겁게 운의 승리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양명은 떨어지는 검을 보면서 자신의 신세가 그저 너무나 한탄스럽고 현재 월이에게 달려가지도 못하는 자신이 한없이 원망스럽기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운에게 그 한탄스러움을 털어놓으면 벗의 마음을 알지 못한다며 따져보기도 하며 사내의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맙니다. 운도 그런 양명의 마음을 알았기에 둘의 진검승부는 없었던 일로 하겠다며 그 자리를 떠나 버리고 말지요. 그렇게 떠나는 운의 뒷모습 바라보던 양명은 끝내 월이에게 향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가만히 서일 뿐 아무런 도움조차 힘조차 쓰질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이처럼 양명은 아버지에게도 버림받고 연우한테도 버림받으면서 세상을 겨우 살아왔는데 이제는 오랜 벗에게마저도 외면을 당하며 칼싸움까지 져 너무나 비참함이 그지없었습니다. 갈수록 너무나 불쌍해지는 양명을 이대로 작가가 버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양명만을 위한 스토리를 굵직하게 그려 넣어주며 또 다른 사랑의 방식을 아름답게 그려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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