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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품은 달 비난도 뚫어 버린 눈물연기, 예쁜게 다가 아니었다

구름위 란다해피 2012.02.17 07:11

"해를 품은 달" 14회는 그야말로 최고의 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동안 스토리의 전개가 늘어진다는 비난은 물론 연기력 논란에 휘말리며 비난을 온몸으로 받아 내야 했던 한가인의 연기력까지 모두 한방에 논란을 잠재워 버렸으니 말입니다. 여기에다 한가인이 잊어버렸던 연우의 기억을 되찾는 장면은 정말 소름이 끼칠 정도로 대박 장면이었지요.

그러나 한가인이 연우의 기억을 되찾아가기까지의 과정은 정말 역경이 많았습니다. 다행히 훤과 양명의 도움으로 목숨을 부지했지만 모진 고문 끝에 서활인서로 가게 된 한가인은 호송 도중 백성들이 던지는 돌에 맞아 가며 피를 흘려야만 했지요. 그때 운명의 이끌림이었던지 지나가던 어머니가 한가인(연우)를 보게 되고 한눈에 자기 자식임을 알아보고 뒤따르려 하는데 그만 백성들의 틈에 끼어 제대로 얼굴 한번 보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며 처절하게 눈물만 흘려야 했습니다.

그렇게 성 밖으로 빠져나간 한가인은 갑자기 나타난 다른 군사들에 의해 인도가 되고 서활인서가 아닌 궁으로 다시 들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한가인을 몰래 빼돌린 자가 뜻밖에도 관상감의 명과학 교수라였지요. 전혀 예상치 못한 반전이었습니다. 혹시나 한가인에 대한 기억을 떠올린 영상이 몰래 죽이라고 명한 것은 아닐까 생각했는데 명과학 교수라니 점점 내용이 흥미진진해지기 시작했지요.

관상감의 명과학 교수가 한가인을 데리고 간 곳은 바로 으스스한 기운이 돌고 밤에 여인네의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은월각이었습니다. 명과학 교수는 대비와 작당해 한가인을 그곳에 데려다 놓고 원혼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혼령받이로 쓸려는 의도였지요. 이처럼 대비가 서활인서로 가려는 한가인을 빼돌리면서까지 은월각의 혼령받이로 쓸려고 했던 이유는 지난밤까지 은월각에 들려오는 여인네의 울음소리에 미칠 지경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대비뿐만 아니라 중전까지 똑같은 증상을 알았고 중전은 아예 연우가 거울 속에 계속 나타나 거의 미치다시피 했지요.

한가인은 그렇게 은월각에 밤새 갇힌 채 웅크리고 잠을 청하게 되고 잠시 그날 아침잠이 깨어 일어나다 그만 놀라고 말지요. 자신 앞에 등을 돌리고 앉아 있는 한 명의 소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가인은 너무나도 놀라면서도 직감으로 그가 죽은 세자비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보통 여자라면 아마 기겁을 해서 도망칠 텐데 역시 한가인(월이)은 달랐습니다. 세자비의 뒷모습을 본 한가인은 원혼을 달래고자 용기를 내어 말을 꺼내게 됩니다.

"무슨 사연이 있기에 그리 우셨던 것입니까? 혹 전하가 그리워 우셨던 것입니까? 혹 전하께 전하고픈 말씀이 있으십니까? 말씀하십시오. 소인이 들어 드리겠습니다."라고 말입니다. 입때까지만 해도 한가인은 등을 돌려 자신을 쳐다보지도 않은 세자비가 자신의 어린 시절 연우의 모습이라는 것을 생각도 하질 못했습니다. 그러나 서서히 고개를 돌리는 세자비의 모습을 본 한가인은 기겁하고 말지요. 바로 자신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신을 차려 보니 꿈이었지요.


정말 저도 이 장면에서 연우라는 것은 알지만, 등을 돌리고 얼굴을 보여주지 않으니 얼마나 무섭던지 꼭 이 장면에서 얼굴이 흉측한 귀신이 나오는 것은 아닌가 싶어 조마조마할 정도였습니다. 얼마나 무섭던지 베개를 부둥켜안고 보았을 정도로 연우의 뒷모습은 그 자체만으로 존재감이 대단했습니다.

 

 

잠에서 깬 한가인은 서서히 목을 조여 오는 느낌이 들고 마치 과거 세자비 시절 흑 주술에 의해 죽어가던 연우의 모습과 똑같은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지요. 금방이라도 숨을 끊어질 듯한 고통에 방바닥을 힘겹게 기어가며 방의 문고리를 잡아채려 하지면 그러지 못하고 마치 죽음 직전에 몰려 버린 듯한 충격에 빠지고 맙니다.

그때 한가인의 뇌리를 스치는 기억은 폭풍에 밀린 파도처럼 밀려오기 시작합니다. 그 충격에 한가인은 패닉 상태에 빠지게 되고 과거의 모든 기억이 되살아나기 시작하지요. 이 장면에서 한가인의 충격 받은 모습이 얼마나 리얼하던지 정말 이제야 10년 차 연기 내공이 폭발하는 순간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두 눈을 크게 뜨는 연기도 이번만큼은 눈과 표정에 모든 감정과 충격 그리고 공포까지 다 담겨 있어 정말 이게 한가인이 맞나 싶을 정도로 너무나 뛰어난 연기력 장면이었지요.

한가인은 자신의 기억 속에서 성수청 장녹영이 신병에 걸렸다 말하게 되는 것을 기억하게 되고 훤과의 첫 만남에 대한 기억, 그리고 자신의 죽음 직전 아비가 슬퍼하는 모습부터 어머니의 오열하는 모습까지 모두 생생하게 떠올리게 됩니다. 한가인은 이런 아련한 기억들을 감당하지 못하고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특히 부모님의 기억을 떠올리는 순간 억장이 무너지고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끼는 동시에 오열을 터트리고 말지요.

얼마나 그렇게 불러보고 싶었던 어머니, 아버지였고 기억이었던지 기 심정이 그대로 전해져 오는 듯했습니다. 얼마나 슬프게 울던지 이 장면을 보면서 눈물이 멈추질 않을 정도였는데 한가인이 모습에서 진짜 연우의 모습을 보이더군요. 이런 걸 보고 빙의라는 말을 쓰는 게 딱 맞을 듯싶었는데 이젠 더는 한가인 연기에 대해서 비난을 할 사람은 없을 듯 보였습니다.

 

 

한가인은 아니 연우는 정말 처절하게 울었습니다. 이 장면만 큼은 완벽한 연우였고 피를 토하는 듯한 마음에 고통에 그대로 쓰러지면서 말입니다. 심을 쥐어뜯고 더 참을 수가 없어 이는 힘껏 방바닥을 손으로 때려 보기도 하고 그래도 그 고통이 멈추질 않아 그대로 쓰러지며 원통함의 비명을 질러 보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한순간에 돌아와 버린 연우의 기억은 도저히 월이(한가인)을 견딜 수 없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또다시 이 장면을 보면서 눈물이 멈추질 않더군요. 과거 연우의 아버지인 홍문관 대제학 허영재가 딸에게 약을 먹이고 나서 오열하는 장면이 그리도 슬펐는데 그때의 감동이 똑같이 전해져 오는 듯 했습니다.

한가인의 오열은 모든 사람을 울리고 말았습니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거웠고 이번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연기였지요.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울게 만드는 연기력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만큼 혼신의 힘을 다해 내공을 쏟아내야만 할 수 있는 것이었으니까요.

모처럼 쏟아진 "해를 품은 달" 게시판에는 한가인의 연기력에 대한 칭찬이 넘쳐났습니다. 드디어 한방에 모든 논란을 잠재워 버린 한가인 표 연기가 터진 것이지요. 그렇게 오열하고 진이 빠지도록 연우라는 캐릭터에 몰입하니 시청자들도 그 감동을 안 받을 수가 없었으니까요. 정말 대박인 한가인의 연기력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제는 더는 한가인의 연기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더는 허공처럼 떠돌던 월이라는 인물이 아닌 진심으로 살아 숨 쉬는 연우로 돌아왔으니 말입니다. 14회 마지막 장면에서 보여주었던 그 카리스마 있는 모습처럼 자신을 그렇게 만들었던 모든 이들에게 복수를 해주었으면 합니다.

성수청 장녹영은 또다시 피바람이 불어 온다고 했지요. 죽은 아리는 영의정에게 달빛 아래 모든 죄가 드러나게 되고 그 죗값을 받게 될 거라고 했습니다. 이제 산 사람을 죽게 만들고 온갖 악행을 저지른 대비와 영의정 그리고 그 일당들은 모두 그 죗값을 달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주 있을 한가인의 반격이 너무나 기대됩니다. 더는 은월각에서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을 거라는 말처럼 강해진 모습으로 과거 당당하고 영민했던 연우의 모습으로 돌아와 모든 것을 원래대로 되돌려 놓는 그러한 장면들이 펼쳐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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