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품은 달 김수현 속사포 질문, 심장 멎게 한 폭풍고백, 이런 몰입도 처음이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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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품은 달 김수현 속사포 질문, 심장 멎게 한 폭풍고백, 이런 몰입도 처음이야

구름위 란다해피 2012.02.09 13:05

"해를 품은 달" 11회 "밀애" 편은 심장이 두근두근 뛰는 장면이 가장 많지 않았나 싶습니다. 먼저 드라마가 시작되자마자 양명과 월이의 폭풍 대면이 그냥 허무하게 끝나 버린 것은 너무나 아쉬운 장면이었지요. 지난 회에서 월이을 가로챌 때만 해도 뭔가 대단한 사건이 벌어질 것만 같았는데 이게 대형 낚시질이었다니, 할 말이 없었습니다.

설마 그 순간 성수청의 장녹영이 짠하고 나타나서 양명과 월이의 만남을 방해할 거라고는 상당도 못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훤과 월이의 만남은 그야말로 대박이었지요. 월이 방안으로 들어오자마자 훤이 속사포처럼 폭풍질문을 쏟아내는데 숨 쉴 틈도 주지 않았지요. 더군다나 그 많은 질문을 또 어떻게 다 외웠는지 느릿한 월이의 대답은 답답했지만, 그동안 물어보고자 했던 모든 말을 퍼붓는 훤의 질문 공세는 그야말로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이었죠.

그럼 여기서 훤이 월이에게 했던 무려 9가지의 질문을 적어 보겠습니다.

 

1. 어서 답을 해보라 네가 태어난 곳이 어딘지 묻질 않느냐?
2. 부모와 형제는 어디에 있느냐? 
3. 허면 고아라는 말이냐?
4. 허면 처음부터 고아였던 것은 아니였단 말이냐?
5. 부모형제들은 어떠한 사람들이었는지 기억하느냐?
6. 허면 그 봉인을 풀고 전생을 기억해보거라. 네가 나고 자란 곳은 어디냐?
7. 무녀가 되기전 너의 이름은 무엇이었느냐?
8. 신내림은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받은 것이냐?
9. 혹 그 전생의 기억에 내가, 나는 없는 것이냐?

정말 그동안 훤이 월이를 보면서 얼마나 궁금했는지 알겠죠. 매번 볼 때마다 이거 다 물어보고 싶었을 텐데 어떻게 참았는지 그게 더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훤의 폭풍질문에 월이는 원하는 답을 하나도 못해주었지요. 그저 연우와는 전혀 상관없는 대답들뿐이었으니까요. 급기야 다그침에 눈물까지 보인 월은 "소인은 전하께서 원하시는 그분이 아니옵니다. 그분과 소인에 얼마나 닮았는지 모르오나 더 하문할 것이 남아 있다면 부디 그분께 직접 확인해 보시옵소서"라고 말을 하는데 마치 월이가 연우에게 질투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훤의 질문 공세가 이렇게 끝나고 나서 다음날 월이는 마음에 상처를 받았는지 더는 궁에 있지 않겠다고 말하고는 양명에게 월이을 위치를 알려줘 먼저 쫓겨났던 잔실을 따라나가게 되지요. 이때 짐을 싸던 월이는 훤이 세자시절 주었던 중전의 징표 비녀를 발견하게 됩니다. 하지만 기억하지 못하고 밖을 나서고 말지요. 그리고 잔실은 다시 한 번 양명과 월이가 만날 수 있도록 꼼수를 부리는데 그게 뜻대로 되지를 못합니다.

훤은 월이의 죽음에 감춰진 비밀이 있다고 생각하여 의문을 품고 다시 과거의 기록을 뒤지기 시작하지요. 그리고 그 의문점의 실마리를 찾아내게 되는데, 과거 연우 죽음에 대해서 비밀리에 아버지가 조사했다는 것을 알게 된 훤은 변복을 한 채 당시 내관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하지만 끝내 내관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선 훤은 우연히 저잣거리에서 다시 운명처럼 월과 마주치게 되지요. 그런데 사실 이 장면은 조금 억지스러웠지요. 월이 저잣거리에서 기억이 맴돌다 쓰러지려는 순간 훤이 어느새 나타나 받아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멋은 있었기에 부드럽게 넘어간 장면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잠시 훤과 헤어졌던 월은 호조판서와 저잣거리에서 마주치게 되고 옷을 더럽혀 끌려가게 생긴 어린 아이의 편을 들다 문제에 휘말려 위기에 처하게 되고 말지요. 그때 이를 지켜보던 훤이 월의 손을 잡고 도망치기 시작하고 저잣거리에서 유유히 길을 걷던 영상대감의 일행과 부딪히게 되고 맙니다. 그런데 그 잠깐 부딪힘에도 영상이 주상임을 눈치채는 것을 보고 정말 무섭더군요.

이렇게 도망친 훤과 월은 본격적인 "밀애"를 시작하지요. 저잣거리 인형극을 생견 처음 본 훤은 월이게 10냥을 빌려 자리에 않게 되고 땅바닥에 앉아 본 적이 없었던 훤은 자리에서 요동을 치다 백성에게 핀잔까지 받는 굴욕을 당하지요. 그러나 이내 러브 모드로 들어간 훤과 월은 정말 가슴 시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합니다.

월이는 훤에게 "그분은 만나 보셨사옵니까?"라고 묻고 훤은 "만나지 못하였다." 대답하고 다시 월은 "어찌 만나지 못하셨사옵니까?"냐며 계속해서 묻게 되지요. 이젠 월의 다그침에 훤은 몰리는 상황에 이르렀는데 훤의 입에서는 의외로 호통이 아닌 담담한 말이 흘러나옵니다. "그 아이는 이미 이 세상에 없기 때문이다."

이 말에 놀라 자신을 쳐다보는 월을 바라보지조차 못한 훤은 정말 가슴속 상처를 도려내는 듯한 말투로 월이게 말을 하게 되지요. "지켜주고자 했으나 지켜주지 못하였다. 해주고픈 말이 많았으나 해주지 못하였다. 해서 나는 아직 그 아이를 못 보내주었다."라고 말입니다. 이어 훤은 "무녀는 혼령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하던데 사실이냐?"라고 묻고 다시 월은 "그렇다 들었사옵니다" 대답하며 둘은 어느새 점점 서로의 대화에 빠져들고 맙니다.

 

그리고 이 장면에서 시청자의 몰입도 200%까지 끌어 올린 훤은 심장을 멈추게 하는 듯한 한마디를 던지고 말지요."허면 네가 그 아이게 전해주겠느냐. 내가 많이, 아주 많이 좋아했다고"라고 말입니다. 이 말은 정말 예상치 못한 폭풍 고백이었고 이미 자신의 옆에 앉아 있는 월이를 향한 사랑의 고백이기도 했지요. 이미 세월은 흘러버렸고 기억은 엉켜 있었지만 훤과 월이는 그렇게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이 둘의 애달픈 사랑과 고백에 그리고 둘이 알아보지 못하는 모습에 애가 타는 것은 시청자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잔실이 월이를 만나게 해주겠다고 하여 기다리던 양명이 훤과 월의 모습을 보고 또다시 충격적인 슬픔에 빠지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정말 비운의 남자가 따로 없는 서글픈 모습이었지요.

하지만 훤을 생각하면 양명은 어쩔 수 없는 비운의 왕자일 뿐이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월이 아니 연우가 행복하길 바란다면 훤과의 사랑을 방해해서는 절대 안 되는 것이니까요. 이렇게 11회는 양명에게는 고통이었지만 훤과 월의 다툼과 질투 그리고 도망과 고백이 이어지며 가장 로맨틱한 장면들이 쏟아지며 시청자마저 가슴 뿌듯하게 만들고 때론 안타깝게 만드는 한 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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