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품은 달 김수현 속사포 질문, 심장 멎게 한 폭풍고백, 이런 몰입도 처음이야 본문
"해를 품은 달" 11회 "밀애" 편은 심장이 두근두근 뛰는 장면이 가장 많지 않았나 싶습니다. 먼저 드라마가 시작되자마자 양명과 월이의 폭풍 대면이 그냥 허무하게 끝나 버린 것은 너무나 아쉬운 장면이었지요. 지난 회에서 월이을 가로챌 때만 해도 뭔가 대단한 사건이 벌어질 것만 같았는데 이게 대형 낚시질이었다니,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럼 여기서 훤이 월이에게 했던 무려 9가지의 질문을 적어 보겠습니다.
2. 부모와 형제는 어디에 있느냐?
3. 허면 고아라는 말이냐?
4. 허면 처음부터 고아였던 것은 아니였단 말이냐?
5. 부모형제들은 어떠한 사람들이었는지 기억하느냐?
6. 허면 그 봉인을 풀고 전생을 기억해보거라. 네가 나고 자란 곳은 어디냐?
7. 무녀가 되기전 너의 이름은 무엇이었느냐?
8. 신내림은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받은 것이냐?
9. 혹 그 전생의 기억에 내가, 나는 없는 것이냐?
훤의 질문 공세가 이렇게 끝나고 나서 다음날 월이는 마음에 상처를 받았는지 더는 궁에 있지 않겠다고 말하고는 양명에게 월이을 위치를 알려줘 먼저 쫓겨났던 잔실을 따라나가게 되지요. 이때 짐을 싸던 월이는 훤이 세자시절 주었던 중전의 징표 비녀를 발견하게 됩니다. 하지만 기억하지 못하고 밖을 나서고 말지요. 그리고 잔실은 다시 한 번 양명과 월이가 만날 수 있도록 꼼수를 부리는데 그게 뜻대로 되지를 못합니다.
잠시 훤과 헤어졌던 월은 호조판서와 저잣거리에서 마주치게 되고 옷을 더럽혀 끌려가게 생긴 어린 아이의 편을 들다 문제에 휘말려 위기에 처하게 되고 말지요. 그때 이를 지켜보던 훤이 월의 손을 잡고 도망치기 시작하고 저잣거리에서 유유히 길을 걷던 영상대감의 일행과 부딪히게 되고 맙니다. 그런데 그 잠깐 부딪힘에도 영상이 주상임을 눈치채는 것을 보고 정말 무섭더군요.
이렇게 도망친 훤과 월은 본격적인 "밀애"를 시작하지요. 저잣거리 인형극을 생견 처음 본 훤은 월이게 10냥을 빌려 자리에 않게 되고 땅바닥에 앉아 본 적이 없었던 훤은 자리에서 요동을 치다 백성에게 핀잔까지 받는 굴욕을 당하지요. 그러나 이내 러브 모드로 들어간 훤과 월은 정말 가슴 시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합니다.
이 말에 놀라 자신을 쳐다보는 월을 바라보지조차 못한 훤은 정말 가슴속 상처를 도려내는 듯한 말투로 월이게 말을 하게 되지요. "지켜주고자 했으나 지켜주지 못하였다. 해주고픈 말이 많았으나 해주지 못하였다. 해서 나는 아직 그 아이를 못 보내주었다."라고 말입니다. 이어 훤은 "무녀는 혼령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하던데 사실이냐?"라고 묻고 다시 월은 "그렇다 들었사옵니다" 대답하며 둘은 어느새 점점 서로의 대화에 빠져들고 맙니다.
이 둘의 애달픈 사랑과 고백에 그리고 둘이 알아보지 못하는 모습에 애가 타는 것은 시청자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잔실이 월이를 만나게 해주겠다고 하여 기다리던 양명이 훤과 월의 모습을 보고 또다시 충격적인 슬픔에 빠지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정말 비운의 남자가 따로 없는 서글픈 모습이었지요.
하지만 훤을 생각하면 양명은 어쩔 수 없는 비운의 왕자일 뿐이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월이 아니 연우가 행복하길 바란다면 훤과의 사랑을 방해해서는 절대 안 되는 것이니까요. 이렇게 11회는 양명에게는 고통이었지만 훤과 월의 다툼과 질투 그리고 도망과 고백이 이어지며 가장 로맨틱한 장면들이 쏟아지며 시청자마저 가슴 뿌듯하게 만들고 때론 안타깝게 만드는 한 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손가락 View On 한 번 눌러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