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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품은달 김수현 폭풍 오열, 이기적인 사랑 저주 걸려

구름위 란다해피 2012.03.02 13:00

"해를 품은 달"에서 가장 슬펐던 오누이의 눈물신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서로가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이렇게 상처를 받고 고통스러워야 해야 할지 그 누구도 몰랐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어쩌면 훤과 민화공주의 운명은 어린 시절 연우와 허염을 만나면서부터 엇갈리기 시작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자빈이 된 연우 때문에 자신이 그토록 사모하던 허염을 얻지 못했던 민화 공주로서는 어린 마음에 시기와 질투에 눈이 멀어 지금과 같은 사단을 일으켰던 것이었으니까요.

그리고 민화 공주의 어린 사랑을 교묘히 이용해 자신들의 이익을 챙긴 대비와 영의정이 이러한 잘못에 대한 모든 책임을 떠안아야 한다고 하지만 허염을 강하게 갈망하고 원했던 민화 공주의 바람이 없었다면 어쩌면 그 주술은 통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민화 공주도 역시 용서가 안 되는 부분이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훤이 그토록 오열을 한 것은 단지 연우가 이러한 음모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주술에 빠졌기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자신이 사랑하던 사람들이 이토록 서로를 죽여야만 했다는 현실과 자신의 아버지가 모든 진실을 알고도 숨겨야만 했던 그 고통까지 느껴졌기 때문이지요. 여기에 동생의 철없는 사랑에 칼을 들어야 하는 자신의 위치가 너무나 비참했고 자신의 잘못을 알면서도 끝까지 자신의 선택에 후회하지 않는다는 민화 공주의 말은 더욱더 훤의 가슴을 후벼 파고 칼로 난도질하고 말았지요.

그렇게 두 오누이는 너무나도 다른 사랑을 하고 있었습니다. 훤은 사랑을 위해서라면 자신을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었지만, 민화 공주는 사랑을 얻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짓이라도 할 각오가 되어 있는 정반대의 사랑법을 택하고 있었다는 것이지요. 특히 민화 공주의 일방적인 이기적인 사랑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마저 불행하게 만들고 주변 사람들 모두를 고통에 빠트리게 하였다는 점에서 그 한 없는 눈물조차도 어쩌면 용서하기 힘든 부분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훤은 그래서 더욱더 민화 공주에게 분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죗값을 어떻게 다 값을 것이냐며 눈물로 호통을 치며 동생인 민화 공주를 다그쳤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민화 공주의 말은 더 큰 화를 불러오고 말았지요.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고 하여도 저는 서방님을 선택할 것이옵니다. 나중에 천벌을 받게 된다 할지언정, 죽어 지옥불에 떨어진다 할지언정 그때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 것이옵니다."라고 말입니다.

 

훤은 더는 민화 공주를 용서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리 사랑하고 철없는 동생이라고 해도 자신의 잘못을 이리 모르고 오로지 제 사랑만 소중하다고 여기고 모든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짓은 도저히 사람으로서는 못할 짓이었으니까요. 그래서 훤은 "너를 벌할 것이다!"라고 단언을 하고 말지요. 그래야 외척까지 모두 벌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허나 그만큼 훤이 가장 결단을 내리기 힘들었던 것은 사랑하는 동생을 내치는 것이었고 그 결단이 서야만 대비와 영의정의 죗값을 물을 수가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그러나 어쩌면 민화 공주 스스로 저주에 걸린 훤의 봉인을 풀어 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민화 공주가 잘못 했다 애걸하면 매달리기라도 했다면 훤은 갈등에 빠져 아무런 판단도 내리지 못했을 것이니까요.

그때 민화 공주는 마치 자신의 목숨을 보전해야 할 이유라도 있다는 듯 훤의 발목을 잡는 한마디를 던지지요. 적어도 이대로는 죽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조금은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자신 때문에 아무것도 모르는 서방님인 허염이 똑같이 죗값을 치르는 것을 원치 않았지요. 이는 연우 또한 오라버니인 허염이 다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과 똑같았습니다. 더군다나 민화 공주의 회임 소식은 훤의 뇌리를 강타하고 말았습니다.

 

민화 공주를 벌해야만 모두를 잡아 그 죄를 물을 수 있는데 어떻게 일국의 왕이 임신한 여자를 그것도 친동생을 죽음으로 내몬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지요. 결국 훤은 오열하다 지쳐 아무것도 결단을 내릴 수 없는 자기 자신에 분노하며 있는 힘껏 절규의 비명을 지르고 맙니다. 너무나 답답하고 터져버릴 것 같은 심정을 참지 못하고 말이지요.

 

이렇게 "해를 품은 달" 18회는 두 오누이의 오열로 가득 채워진 눈물과 분노의 장면들로 시청자들을 울게 만들었습니다. 그동안 연기를 못 한다 지적받는 민화 공주의 남보라도 이날만큼은 단연 최고의 연기력을 선보여주었고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보이며 남자가 할 수 있는 오열의 결정판을 선보여준 훤의 연기력 또한 일품이 따로 없었습니다. 정말 또 한 번 '해를 품은 달'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최고의 명장면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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