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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대상에 이경규가 춤을 춘 이유

구름위 란다해피 2011.12.31 12:22

유재석의 대상을 의심한 적이 없었지만, 그의 대상을 의심하게 만들어 버린 것이 바로 KBS와 MBC의 횡포에 때문이었죠. 대상을 주기 싫어 억지로 자기식 시상식의 변명을 늘어놓고 그걸 정당화하게 하기 위해 포장하는 기술은 누가 봐도 티가 날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도 유재석은 전혀 기분 나빠하지 않았습니다. 상은 받으면 좋지만, 또 그걸 안 받았다고 해서 징징거릴 만큼 소인배도 아니었으니까요. MBC에서 '나는 가수다'가 대상을 받을 때도 그 누구보다 해당 동료들을 축하했고 오히려 기분 좋아하며 즐기는 모습을 연출했던 이도 유재석이었고 KBS에서 '1박2일'이 대상을 받을 때도 자신의 무관과는 전혀 상관하지 않고 열띤 박수를 보냈으니까요.

하지만 유재석도 사람인지라 기분이 좋으면 그냥 표현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지요. SBS 연예대상을 받은 순간 유재석은 정말 기뻐 춤이라도 추고 싶었고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스스로 춤을 춘다고 자청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유재석은 정말 끝 부분에 음악이 흘러나오자 춤을 추기 시작했죠.

유재석이 춤을 추자 설마 했는데 대선배인 이경규가 말도 안 했는데 무대로 올라오더군요. 그리고 나서는 다짜고짜 춤을 추기 시작하는데 정말 흐뭇한 장면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정말 본인이 상을 받은 것도 아닌데 후배가 상을 받은 모습을 보고 이렇게 기뻐하고 춤을 추는 선배가 있다는 게 놀라웠으니까요.

그것도 이경규는 대선배인데 후배들이 먼저 시작하기도 전에 몸소 축하해주는 춤을 추었다는 것은 그가 얼마나 큰 생각을 가지고 있고 후배들을 아끼는지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죠. 비록 자신은 무관에 그쳤지만, 후배가 상을 받아도 자기가 받은 거와 똑같이 생각할 만큼 이경규는 사실 기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경규가 이렇게 춤을 추자 유재석은 더 신이 나서 춤을 췄고 이에 맞춰 이승기가 춤을 추는 것은 물론 정말 몸치인 김병만마저 무대에 올라와 춤을 추었지요. 하지만 이내 쑥스러워 조금 흔들다 들어가는 김병만의 모습은 귀엽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MC를 보던 김용만과 신봉선, 김원희까지 춤을 추는 퍼레이드를 펼쳤는데요. 정말 말 그대로 잔치였고 시청자들을 즐겁게 만드는 최고의 시상식이었죠.
이렇게 이 춤의 시작은 유재석에서 시작되었지만, 이경규가 빛을 냈고 승기와 김병만이 흥을 돋우면서 마지막으로 MC들이 피날레를 장식하는 정말 흥겨운 마당이 되었는데요. 그 누구보다도 기쁜 건 유재석이겠지만 이런 모습을 모두 지켜보던 개그맨 후배들은 정말 많은 것을 느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상에 연연하지 않고 선배와 후배가 하나 되어 축하할 수 있는 시상식의 참모습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체험하고 볼 수 있는 무대였으니까요. 특히 이경규의 이러한 대인배스러운 행동은 가장 모범이 되고 빛났던 순간이 아니었나 싶은데요. 유재석이 현실의 대상이라면 이경규는 마음의 대상이나 다름없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러고 보면 과거 강호동이 대상을 받을 때 이경규가 함께 해주었는데 오늘은 그 자리에 유재석이 서 있고 또다시 이경규가 그를 위해 기꺼이 축하를 해주는 도우미를 스스로 자청했다는 것은 정말 최고의 멋진 선후배 간의 모습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제야 비로소 모든 상이 제자리를 찾으니 정말 기쁘기 그지없는 듯합니다. 올해 대상을 받은 유재석에게 다시 한번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며 이경규, 김병만, 이승기를 비롯해 올 한해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 개그맨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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