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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위해 김혜수의 W 폐지, 매우 비극적

구름위 란다해피 2010.10.02 10:04

문뜩 이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는 예능과 드라마를 위해 살아가는 나라일까요?
국민의 눈과 귀가 될 수 있는 시사 프로그램을 없애는 이유가 고작 예능 프로 하나 더 만들어서 돈이나 벌어 보자는 심산이라는 게 너무나 웃깁니다. 거기에 드라마를 위해서 뉴스 시간대를 9시에서 8시로 옮기는 MBC의 행동을 보면 아예 국민을 바보로 만들겠다는 심산이 아닐까 합니다.

세계 여러 나라의 문제와 소식을 접할 수 있었던 'W'는 사실 꼭 '김혜수의 W'로 바뀌어서 본 것이 아니라 예전부터 보아오던 프로였습니다. 하지만 김혜수가 진행을 하고 부터는 좀 더 친근감이 들고 딱딱한 느낌이 사라져 오히려 감정이입이 더 잘되고 정보전달도 잘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예전에 최윤영 아나운서도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이제 이러한 프로가 사라지고 엄한 '위대한 탄생'이라는 프로가 신설된다고 하니 참 안타깝습니다. 아무리 프로가 적자가 난다고 하지만 공영방송이 시청자들의 눈과 귀가 되어주는 프로를 없앤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온통 방송을 예능과 드라마로 꽉꽉 채워야 할 테니까요. 그리고 정작 시청률 저하로 막대한 손해를 보는 몇백억 대작들의 드라마에 대해서는 왜 질타가 없는지 묻고 싶습니다. 만약 그런 200억 이상 들어가는 엉터리 드라마 하나 만들지 않는다면 '김혜수의 W' 같은 프로는 몇 년을 버틸 수 있는 자금이 되니까요.


김혜수는 지난 10월 1일에 자신의 '김혜수의 다이어리'를 통해 폐지 심정을 밝혔다고 하죠.
'긴 시간 꾸준히 W를 함께 지켜주신 오랜 시청자 여러분께 비록 짧은 기간 참여했지만 작은 힘조차 돼 드리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이랍니다"라고요. 정말 이 말을 들으니 눈물이 나는데요. 이 나라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이런 좋은 프로가 없어진다는 현실이 매우 부끄럽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김혜수가 무슨 힘이 있겠습니까. 우리가 이런 방송 하나 지켜내지 못하는 작은 힘조차 없다는 것이 문제이지요.


그런데 김혜수가 '김혜수의 W'를 진행한 지 벌써 12주째 되었다니 참 세월이 빠르다는 느낌이 드네요. 앞으로 종방까지 딱 4주가 더 남아서 마치 16부작으로 끝나 버리는 단편 미니시리즈 같은 느낌이 들어 버리는데요. 이제 '후 플러스'라는 프로마저 없어지고 '김혜수의 W'마저 없으니 MBC는 '2580 시사매거진'하고 'PD 수첩'만 폐지하면 다 끝나겠네요. 볼만한 시사 프로 하나도 없으니 말이에요.


그나저나 김혜수는 정말 희생양 같아요. 뭔가 떠들썩하게 'W'를 맡아 자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노력도 하고 나름 좋은 프로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열심히 활동했는데 마치 자신 때문에 폐지가 되는 것처럼 인식될 수도 있으니까요. 무지한 사람들은 MBC에서 예능 때문에 프로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김혜수가 잘 못해서 폐지된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크죠. 어떻든 김혜수는 '김혜수의 W' 폐지로 인해 이런저런 부담감도 많이 가고 앞으로 방송활동에 오점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그래서일까요. 저도 김혜수의 심경처럼 너무 착잡하고 아쉬움이 남습니다. 김혜수가 자신을 그동안 더 뜨거운 심장으로 살게 해준 'W"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한 것처럼 우리도 지금까지 'W'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뜨거운 심장을 느끼며 살아온 것 같으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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