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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전쟁 민지영 신들린 연기, 시청자 모두 울렸다

구름위 란다해피 2012.04.14 13:05

이번주 "사랑과 전쟁"의 "아들을 위하여" 편은 종교적 논쟁을 떠나서 엄마는 위대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던 최고의 드라마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무속인의 딸로 태어나 그저 평범한 여자로 살아가기를 원했던 한 여자의 슬프고도 기구한 운명이었으니까요.

드라마 속에서 민지영은 무속인의 삶을 살아가는 엄마와 인연을 끊고 절실한 기독교 집안의 남자와 결혼을 해 행복한 가정을 일구었지요. 그리고 교회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종교도 기독교로 바꾸고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서서히 그녀에게 다가오는 기운은 모든 운명을 바꿔 놓고 말았지요. 아이를 낳고 5년이 지났을 때 그녀에게 찾아온 고통들은 참을 수 없을 만큼 힘들게 만들었고 사람을 미칠 정도로 괴롭혔습니다.

 

난데없이 머리를 쥐어짜듯이 아팠고 남편 친구들과의 부부동반 모임에서 자신도 모르게 신이 들어와 모두의 숨겨진 비밀을 폭로해 당황하게 하는 가하면 그 자리에서 쓰러져 병원에 입원까지 했지만, 원인 모를 고통에 계속 괴로워해야만 했지요. 그러다 끝내 민지영은 자신의 고통을 더는 참을 수가 없어 오랫동안 인연을 끊고 지냈던 어머니를 찾아가고 말지요.

다시는 어머니를 찾지 않게 생각하고 가슴에 묻었던 어머니였는데 자신을 미치게 만드는 이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줄 사람은 어머니뿐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니까요. 그렇게 달려와 자신 앞에 쓰러진 딸을 눕힌 어머니의 마음은 그 누구보다도 아팠습니다. 딸의 고통을 알기에 신내림을 받지 않으면 더욱더 심한 대가가 다가온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민지영은 어머니의 설득에도 강하게 거부했고 끝내 죽기로 결심을 하고 말지요. 그리고 있는 힘껏 자동차를 몰아 사고를 내보았지만, 그녀는 몸은 기적같이 다친 곳 하나 없이 멀쩡할 정도였습니다. 이를 지켜보다 못한 어머니는 딸에게 마지막으로 눌림 굿을 해보자 하고 딸에게서 귀신을 쫓아내는 굿을 해주었지요. 그러나 이게 그녀에게 더 큰 고통을 안겨다 줄지 아무도 예상을 못 했습니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에게 다가온 죽음의 그림자는 민지영을 더욱더 미치게 만들었고 가슴을 갈기갈기 찢어 놓았지요. 아들에게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 수많은 귀신들의 모습은 민지영을 놀라게 만들었고 자신에게 올 신내림을 거부해 아들에게 건너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어린 아들에게마저 이런 고통을 준 신들에게 민지영은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지요. 그래서 엄마를 찾아가 무슨 신이 이러냐며 따져도 보고 강하게 분노를 터트리며 자신이 지금까지 속에 쌓아 두었던 모든 말들을 퍼부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대가는 너무나 가혹했지요. 나무에 올라갔다 떨어진 아들은 혼수상태에 빠지고 죽음을 바라봐야 하는 상황까지 몰리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민지영의 다 자신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 생각하고 거의 미치듯 엄마를 찾아가 아들을 살려달라 애원하고 신들에게 밀었지요. 그리고 끝내 그렇게 평생을 도망 다니며 거부했던 신내림을 받는 내림굿을 하고 맙니다. 여자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오직 아들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한 민지영의 눈에서는 눈물만 흘렸고 오직 아들을 위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기적같이 아들은 깨어났고 민지영은 그런 아들을 끌어 않고 하염없이 울었지요. 자신의 인생을 포기했지만, 아들을 살렸다는 엄마의 기쁨이 더 컸으니까요. 그렇게 신내림을 받은 민지영은 아들을 구했지만, 무당에 돼버린 탓에 남편에게 숨기고 이중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새벽에 나가 자신이 원하지 않은 기도를 드려야 했고 무당이 되어 남모른 사람들의 점을 봐주는 인생이 되고 말았지요.

 

그러는 사이 남편은 사업은 망해가고 그런 남편을 위해 그녀는 장모님이 준 돈이라며 자신이 모았던 돈을 그대로 남편의 사업에 보태라며 주게 되고 사실은 어머니가 살아 있다 고백을 합니다. 사위와 첫 만남을 가진 장모는 그저 딸과 살아 주는 게 기뻤고 잘해주기를 바랐지요. 하지만 이 만남이 이들의 인연을 끊어 놓게 되고 맙니다.

남편의 어머니는 기독교 신자였지만 아들이 사업이 휘청거리자 어쩔 수 없이 찌푸리기라도 잡는 시늉으로 점을 보게 되고 굿을 하기 위해 가장 용하다는 점집을 아들과 함께 찾아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장모님과 아내를 보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이후 두 부부의 관계는 한 치 앞도 모르게 되고 급기야 시어머니와 시아버지까지 알게 되고 파국으로 치닫게 되지요.

 

민지영을 모아 놓고 사탄을 몰아낸다며 안수기도를 드리던 날 그녀는 기도를 받다 울분을 토하고 말지요. 고통이 엄습해 올 때 그 누구보다도 기도를 열심히 했고 성경책을 끌어 않고 주여!를 외쳤던 그녀였기에 그 분노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어머니 하느님 믿으세요.그렇다면 왜 점을 보러 가셨어요. 왜 부적을 쓰고 굿을 하러 가셨어요. 증인이 있잖아요. 내가 봤고 내 어머니도 봤고 하늘도 봤고 이 사람도 봤어요. 내 아들 살리겠다고 내 몸 받친 게 그게 잘못한 거에요. 그게 그렇게 큰 죄에요. 우리 준형이만 살릴 수도 있다면 지옥이든 사탄이든 그게 뭐든 내 목숨과 바꿀 수도 있어요. 말해봐요. 당신들은 자식이 죽는다면 어떡할 건데? 아무리 기도를 해도 안 되는데 어쩔거야. 어쩔거야. 아아아아"

그렇게 눈물의 절규를 쏟아낸 민지영의 모습은 너무나 리얼해 정말 당사자가 앞에서 눈물을 토해내는 듯 보였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아내를 바라보는 남편도 고통스러웠지요. 어느 날 무당집을 찾아 모든 때려 부수려 했지만 이해할 수 없는 힘이 부딪혀 하지 못하고 곁에 있던 아내의 모습에서 두려움마저 느끼게 되고 말았으니까요. 이렇게 행복할 것만 같았던 이 부부는 끝내 이혼을 선택하게 되는데 아내는 정말 그러고 싶지 않았지요. 자신은 그저 아들을 살리겠다고 했던 선택이었는데 남편을 잃고 아이를 잃고 또다시 혼자 남아야 했으니까요.

 

정말 이 드라마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은 위대하다는 것을 알았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았지요. 그러나 그 선택의 결과가 결국은 비극이었다는 게 가슴이 미어집니다. 그저 평범한 가정을 일구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그것마저 세상은 허락하지 않았으니까요. 거기에 모든 책임을 너무나 여자에게만 묻는 것도 비겁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드라마 내용을 놓고 보면 누구의 편을 들기에는 정말 힘든 게 사실이지 않나 싶습니다. 여자의 입장을 생각하면 그저 안타깝고 눈물밖에 안 나오지만, 또 다른 세상에 살아가야 하는 남편과 아들을 생각하면 그것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었으니까요. 어떻든 이번 드라마에서 민지영의 연기는 정말 대단했다고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정말 최고의 여배우라고 할 만큼 자신이 모든 걸 쏟아내는 연기력은 단연 최고였으니까요. 특히 기도 신에서 쏟아내던 그 절규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연기를 펼쳐주기를 바라며 꼭 다른 드라마에서 충분히 비중 있는 역할로 찾아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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