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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깊은 나무 세종의 끝장토론, 천하제일 말발의 고수였다

구름위 란다해피 2011.11.25 12:03

한글에 탄복해 자신의 발길을 돌린 강채윤은 어리석었던 자신을 탓하고 궁에 들어가 세종의 편에 서지요. 그러나 한글은 강채윤에게 있어 세종 옆으로 가기 위한 명분일지 모릅니다. 그에게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지켜야 할 소중한 존재 소이가 있기 때문이지요. 강채윤은 세종이 소이와 함께 떠나려고 했을 때도 소이와 다란 한 가정을 꾸리는 꿈을 꿨었는데 그가 이번에도 세종에게 한가지 말하지 않은 부탁은 역시나 소이를 얻는 게 아닐까 합니다.

강채윤은 정기준을 잡기 위해 광평대군을 죽였다 꾸미고 그들의 속여 밀본의 본거지를 알아내기 위해 반촌의 수장인 도담댁을 찾아가 그녀의 목에 칼을 들이댑니다. 이때 반촌댁은 강채윤에게 자신들과 협상을 하고 같이 세종 이도를 칠 것을 권유하지요.

그리고 반대편에서는 꺾쇠 아저씨가 소이를 데려가 강채윤이 정말 광평대군을 죽였는지 확인을 하게 됩니다. 이로써 강채윤은 정기준에게 조차 의심하나 받지 않고 세종 이도를 죽이려고 궁에 잠입한 것처럼 꾸며 그들과 손을 잡게 되는데요. 똑똑한 줄 알았던 정기준이 그냥 속아 넘어가는 것을 보니 그도 실상은 아둔한 존재였나 봅니다.

그 사이 세종은 한글의 공표를 반대하는 혜강선생를 비롯한 유신들을 찾아가 말로 설전을 벌이려고 하지요. 말이 칼보다 무섭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직접 세종이 나선 것입니다. 이에 대해 세종은 무휼에게 이 글을 칼로 친다면 내 무공은 어느 정도냐고 묻습니다. 이에 대해 무휼은 명백히 천하제일 검에 필적할 거라며 세종의 글 무공을 인정했죠.

그런데 실상은 세종의 글보다 말발이 천하제일 고수였다는 것입니다. 세종은 이신적과 조말생을 찾아가 한글과 관련 설전을 버린 후에 다시 혜강선생과 유신들 앞에서 천하제일 말발의 실력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맙니다. 이는 지난 방송에서도 세종이 보여준 가장 강력한 카리스마의 모습의 한 모습인데 세종의 뛰어난 두뇌를 이겨낼 자는 아무도 없었죠. 혜강선생 조차 성리학을 버리고 이적의 길을 택한다 세종을 꾸짖었지만 실상 한문의 우수성을 들고 나왔다 망신만 당하고 맙니다.

이어 대신들은 물론 반대를 하는 집현전 학자들과도 한판 설전을 벌이고 온 세종은 그만 지쳐 궁녀에게 '아이고 기운이 딸리는구나. 내가 고기 좀 먹어야겠다. 많이'라고 말을 하는데 그만 빵 터지고 말았습니다. 정말 세상에 이런 임금이 있었을지 참 볼 때마다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세종 이도의 모습이 아닐까 한데요. 워낙 한선규가 능청스럽게 연기를 잘하다 보니 정말 과거에 세종이 저랬을 것 같은 느낌마저 들기도 합니다.

정기준은 이신적을 시켜 한글을 공표해도 아무도 그 걸을 배우지 않을 거라 단정하고 세종 이도와 거래를 할 것을 제안하지요. 그리고 이신적은 세종이 한글을 공표하는 대신에 집현전을 폐지할 것을 권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미 영의정에게 그런 언지를 주었듯이 세종은 그들의 요구가 그렇게 나올 것을 예상하고 있었죠. 세종은 집현전을 폐지하는 대신 그들에게 가장 많은 것을 얻어낼 것이라며 무서운 집념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이런 세종의 계략을 한가놈이 다 망쳐 놓은 꼴이 되고 말았죠. 소이가 강채윤에게 보여주기 위해 속치마에 적어 놓았던 한글이 정기준의 손에 들어가게 되었고 한가놈이 한글의 원리를 끝내 알아내 그 사실을 정기준에게 모두 알려버렸기 때문입니다. 한가놈은 한글이야말로 세상의 모든 것을 담아낼 수 있다며 놀라게 되고 '곤구망기'가 사실은 '밀본'이라는 것을 풀어내기까지 했지요. 심지어 한글을 이틀이면 모두가 배울 수 있는 수준의 문자라며 세상 사람들이 모두 글을 아는 세상이 올 거라며 두려워하게 됩니다.

이때서야 정기준은 정신이 번쩍 들며 세종 이도에게 자신이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한글이 세상에 퍼지는 날 사대부는 물론 양반까지 모두 무너지는 것에 두려워하게 됩니다. 결국 사대부와 양반이 존재하는 것이 그들의 핏줄과 집안이 우수해서가 아니라 문자를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결국 한글의 우수성에 눈을 뜬 정기준은 그때서야 이신적에 빨리 세종과의 거래를 없던 걸로 하라며 명령을 내리는데 이미 세종과 좌의정 신적은 단판 거래를 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이고 있었죠.

이렇게 해 지난 24일 방송분은 끝을 마쳤는데요. 정기준이 가리온으로 있을 때만 해도 그의 뛰어난 두뇌와 명석함이 빛이 났는데 의외로 정기준으로 돌아오니 뻔한 바보가 된 느낌이 들더군요. 이 때문에 극적 긴장감이 사라지고 말았다고 생각하는데요. 정기준 또한 세종의 계략을 알고 미리 간파에 서로 막상막하의 대결을 주고받는 장면들이 더 그려졌다면 훨씬 더 박진감 넘치고 재미있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 아쉬운 한 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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