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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 막내 순정 홀아비와 못된 짝짓기, 대놓고 미혼모 차별 심해

구름위 란다해피 2011.10.31 08:01

'불굴의 며느리'를 보다 보면 작가가 여자의 기준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대로 파악이 되지요. 우선 남편과 사별한 오영심이 총각 문신우와 결혼을 해도 된다고 설정한 것은 그나마 도덕적으로 깨끗하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고 차혜자의 첫째 딸 김연정이 홀아비 방진국과 러브모드로 가다가 틀어지며 장비에게 마음이 옮겨 간 것은 그래도 처녀는 홀아비에게 시집을 가서는 안 된다는 기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더 웃긴 건 처녀인 김연정은 안 되지만 둘째딸 김순정은 방진국과 러브모드가 된다는 기준이 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지요.


둘째딸 김순정은 드라마 초반에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와 사이에서 아이가 생겼지만 남자 집안의 반대로 결혼은커녕 아이를 지우라는 협박을 당하게 되고 남자의 모친이 병원까지 데려가 유산을 강요하는 일이 벌어졌었죠. 그러나 그때 김순정은  아이를 못 지우겠다고 도망쳐 끝내는 아이를 낳기 위한 선택을 했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계속 임신 상태를 유지하며 학교에 다니는데 이런 김순정이 갑자기 언니 김연정을 좋아했던 홀아비 방진국과 러브모드가 형성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어떻게 김연정을 좋아하던 방진국이 갑작스럽게 김순정을 좋아하게 되는 설정이 가능했는지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억지설정이 따로 없었죠. 나이 차이도 많이 나는데다 둘의 사이에는 개연성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같은 직장을 다니는 것도 아니고 마주칠 일도 없는데 사랑이 싹튼다는 기준은 어불성설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작가는 둘이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어 주기 위해 은행에 함께 가고 방진국의 아이를 매개체로 삼아 둘의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주 내용을 이끌어 갔죠. 그리고는 안 되겠다 싶었는지 여자들만 사는 집안에 떡 하니 홀아비인 방진국에게 방 한 칸을 내주고 살게끔 만들어 줍니다.



그런데 이 부분이 현실성이 많이 떨어지는 이유는 보통 여자만 사는 집안에 홀아비 남자를 드린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데 가족의 반대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지요. 심지어 아이를 가진 김순정에게 신경을 쓰는 집안 어른들이 없다는 것입니다. 할머니 최막녀는 며느리 차혜자와 장석남의 사이를 갈라 놓기 바쁘고 어머니 차혜자와 고모 김금실은 오로지 장석남 이야기로 끝을 맺고 있지요. 한마디로 이 집안은 두 며느리까지 모두 남자에게 매달리는 형국이 되어 있다는 것인데요. 이미 둘째 며느리가 퀸스 그룹 첫째 며느리도 들어가기는 했지만 참 여자의 위신을 제대로 깎아 먹는 드라마가 아닌가 싶습니다.

어떻든 작가는 초반에 방진국과 러브모드를 형성하던 김연정을 급하게 장비와 연결시키면서 어머니 차혜자와 장비의 아빠 장석남과의 사이에서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대결이라는 정말 유치한 발상으로 극을 끌어가게 되는데요. 결국은 자식 이기는 부모가 없고 시어머니 최막녀를 떠날 수 없는 차혜자가 희생할 것이 뻔히 보인다는 점에서 우리가 그동안 수많은 드라마에서 보아왔던 뻔한 스토리 전개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신우가 은수의 도움으로 오영심에 대한 오해를 풀고 다시 급물살 러브모드를 타며 이야기가 다 끝나가는 마당에 꼭 김순정과 방진국의 사이를 그렇게 붙여 놓을 필요가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더군다나 학교에서 임신 사실이 들키자 울며 뛰어 온 김순정을 한방 안에서 들어가 달랜 후에 서로 껴 않기까지 하는 장면은 너무 과장되었으니까요. 이는 아무리 딸이 아이를 가진 미혼모라고 하지만 방진국은 엄연히 외간 남자인데 함께 자꾸 같이 있게 놔두는 설정도 그렇고 너무나 김순정이라는 여자를 벨도 없고 자존심도 없는 그냥 순종적인 여자로 너무 가볍게 처리를 했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미혼모는 죄인이기에 그저 홀아비도 감지덕지하게 받아들이고 살아야 한다는 작가의 메시지가 제대로 드러난 경우가 아닐까 한데요. 안 그래도 사회적 편견이 심한 것이 미혼모인데 꼭 이런 식으로밖에 미혼모를 표현할 수밖에 없었는지 정말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언니를 좋아하던 방진국과 사랑에 빠지는 김순정의 설정은 너무 지나치다는 점에서 작가가 더는 이 둘의 사이를 진전시키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끝으로 이제는 막장극 '불굴의 며느리도' 신우의 결혼 선포로 더는 이야기를 진부하게 끌고 갈 힘을 일어가고 있고 서서히 퀸스 그룹 회장 문세진도 아들의 마음을 이해해 가면서 변화 모드가 잡히고 있는 만큼 그동안 오랫동안 끌어왔던 오영심과 신우의 결혼을 마무리 짓는 게 드라마를 그나마 살리는 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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