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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김현주를 비호감 만든 민폐 장면, 이유리와 왜 달라야 했나

구름위 란다해피 2011.08.07 10:50

'반짝반짝 빛나는'이 진행되면 될수록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가 바로 김현주가 연기하는 한정원이라는 인물이 아닐까 합니다. 오히려 이유리가 연기하는 황금란이 더 인간적이고 솔직히 말해 더 사람다운 모습이지요.

작가가 어떠한 생각으로 한정원이라는 캐릭터를 무한 긍정의 캔디형 캐릭터로 만들어 주려고 했는지 모르지만, 자신과 가족에게 악행을 저지르고 온갖 수단을 마다하지 않고 자칫 자신이 죽을 수이었던 상황에서도 원수를 사랑하라는 심정으로 종로백곰을 향한 무한 사랑을 퍼붓는 김현주는 참 거짓이 따로 없는 코믹스러운 캐릭터지요.

 

아무리 사랑하는 남자의 엄마라고 하지만 사람의 잘못을 그렇게 감싼다고 다 해결이 되는 것도 아니고 칼을 대신 맞아 죽을 고비를 넘긴 이유리에게 임신하지 못한다는 거짓말로 심한 고통을 주는 등 인간의 도리까지 저버린 종로백곰의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저런 행동들이 나올 수 있는지 아무리 드라마라고 하지만 이유리의 무너지는 중심축은 정말 심각할 따름입니다.

'반짝반짝 빛나는'이 처음 시작했을 때쯤에 다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이유리(황금란)가 김현주(한정원)처럼 사채업자에게 끌려가 구덩이에 묻혀 죽을뻔한 사건이 있었죠. 당시 이유리의 아버지가 빛을 갚지 못하자 사채업자가 이유리를 끌고 가 구덩이에 넣어 버리는 장면에서 이유리는 정말 무서워하고 눈물을 흘리고 추운 날에 벌벌 떨며 사채업자들의 악행에 대해서 실감 나게 묘사를 해주었습니다.

결국 구덩이에 내버려졌던 이유리는 저체온증으로 죽을 뻔했던 장면이었는데요. 이와 똑같은 장면이 김현주에게도 펼쳐졌지요.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사채업자에게 끌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구덩이에서 나온다는 속담이 새로 생긴 것도 아니고 김현주의 행동들은 참 거짓이 따로 없는 억지스러운 장면이지요.

 

보통 아무리 강심장을 가진 여자라고 하여도 갑작스럽게 납치가 되어 산속의 구덩이에 떨어져 죽을 상황에 놓이게 되면 그 누구도 저런 상황에서 침착할 수 없고 적어도 공포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울기 마련이지요. 더군다나 현실적으로 저런 사채업자들은 인정사정 봐주지 않은 부류들인데 오히려 김현주에게 놀아나는 것도 모자라 신발까지 빼앗기는 어처구니 없는 장면이 나오지요.

이렇게 김현주의 기지도 모자라 사람 인적이 드문 산속에서 잘 터져주는 휴대폰의 첨단 역할까지 더해져 김현주는 구해지지만 참 억지설정도 가지가지 한다는 말을 하고 싶더군요. 다만 좋았던 장면이라고 한다면 김현주를 구해주러 온 이유리와 재회하며 서로 화해하며 눈물을 글썽이는 장면이었죠.

 

김현주는 이렇게 끔찍한 상황에서 벗어난 지 얼마 되었다고 종로백곰을 용서하고 또다시 그 집에 들어가 밥을 먹자 투정을 부리고 심지어 종로백곰에 잠든 사이에 몰래 그의 방 안에 들어가 함께 잠을 청하기까지 합니다. 물론 이런 장면들이 다소 재미도 있고 당황스러워 하는 종로백곰의 표정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오지만, 솔직히 이건 아니지요. 거기에다 아침에 일어나서 밥까지 한다는 설정까지 참 김현주는 벨도 없는 여자가 따로 없는 모습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김현주의 비현실적인 모습이 그려지는 사이에 그나마 '반짝반짝 빛나는'를 살리는 장면들이 있었죠. 바로 뒤늦게 어머니의 병을 알게 된 큰딸 황태란과 고두심의 눈물신과 그리고 그런 아내를 위해 가구 모서리를 모두 박스로 봉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황태란이 그제서야 아버지의 마음을 알고 통곡하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리고 뒤이어 황태란의 남편 박중혁이 장모님을 위해 해외여행을 보내드리려고 없는 형편에도 적금을 들었다며 해외여행 카탈로그를 가져와 보여주는 장면은 정말 따뜻한 가족애를 느낄 수 만드는 최고의 명장면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이처럼 '반짝반짝 빛나는'의 작가는 사람의 눈물을 충분히 끌어낼 수 있고 역량이 있으면서도 왜 유독 김현주에게는 그런 민폐대본을 주어 비호감을 만들어 버리는지 모르겠더군요. 물론 저런 김현주의 캔디같은 모습이 와르르 무너지는 이유리보다는 좋아 보일지 모르지만, 너무나 사람답지 못한 비현실적인 모습이라는 점에서 가장 공감이 가지 않는 캐릭터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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