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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 차인표는 미친 존재감, 고현정은 사랑타령 너무 변했다

구름위 란다해피 2010.10.29 08:46

드라마 '대물'이 방영되면 될수록 고현정의 입지가 좁아지는 느낌입니다. 지난 28일 방영된 8회에서는 고현정이 한 것이라고는 고작 대변인 노릇 하며 무능력함을 보여준 것과 술에 취한 아줌마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별다른 역할조차 나오질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웃긴 건 아들 걱정에 항상 모성애가 가득한 엄마의 모습만은 제대로 그려주더군요. 여기에 이젠 본격적인 로맨스까지 점점 드라마의 방향이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는 눈치입니다.
특히 장세진과 하도야의 어설픈 러브라인이 형성되는 과정과 그것을 목격하고 질투를 서서히 느끼는 서혜림의 모습은 앞으로 이 드라마의 방향이 어떻게 흘러갈지 미리 짐작하게 만들어 버리더군요. 그리고 장세진과 강태산의 비즈니스 파트너 관계도 나중에는 남녀관계의 복잡한 모습을 드러낼 것 같은 예고를 하는 듯 보였습니다.

작가와 PD가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8회에서 포커스는 아예 강태산이었습니다. 서혜림은 그저 아무것도 한 것이 없이 정당 대변인 노릇만 하며 여전히 무능력함만 보여주는 모습이었습니다. 아예 이제는 서혜림의 판이 짜여진 대물이 아니라 강태산의 판이 짜여진 대물이 되어가고 있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갈수록 강태산의 캐릭터는 강인해 지며 살아나는데 오히려 서혜림은 갈수록 나약해지며 그 반대가 되어 가고 있더군요. 아예 캐릭터 자체가 서서히 빛을 잃어가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도야는 시도때도없이 서울에 올라와 서혜림을 만나면서 자꾸 로맨스 분위기로 이끌고 가려 하고 하질 않나, 정치적 복잡한 상황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이 없이 대충대충 넘어가 버리는 대본을 보면서 참 씁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서혜림은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엄마로서 아들 걱정만을 하는 장면이 대체로 부각이 되더군요.

그래서일까요? 드라마 상에서 아들을 만나고 싶어도 일 때문에 만나지 못하고 그리워하며 통화를 하는 서혜림의 모습은 그냥 고현정의 현실의 모습과 너무나 똑같아 보이더군요. 여기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만나고 싶어도 만나지 못하는 고현정이 진짜 자신의 자식을 그리워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고현정은 지난해 시상식 때 대상을 받고도 함께 축하할 가족이 없어 매우 쓸쓸한 시간을 보낸 것은 물론 소감에서도 자신의 아이들을 언급했지만 끝내 시상식장에는 아이들을 볼 수가 없었죠. 그래서인지 이번 대물에서 고현정이 아이들을 쳐다보는 모습이 진심으로 애정이 어린 눈빛처럼 보이더군요. 아무튼 고현정의 모성애가 느껴지는 부분은 더 강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다시 극으로 넘어가 보면 마지막 장면에서 고현정은 조배호와 강태산이 힘겨루기를 하는 사이에 결국 하도야 검사도 강태산의 계략에 넘어가 조배호를 궁지에 몰아넣었지만, 완전히 판이 뒤집히고 말았죠. 그리고 하도야가 나락으로 떨어지자 고현정이 역시 남송으로 내려가 분노하는 하도야를 끌어 않아 주며 달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사실 이 부분은 많이 불필요한 장면입니다. 국회활동으로 바쁜 고현정이 그것도 부대변 직함을 가지고 있으면서 당의 입장을 발표하기를 거부하고 당대표에 대한 비리의 사실 관계를 알아야 한다는 핑계로 그 시간에 거리상 많이 몇 시간이나 떨어져 있는 남송지청으로 단숨에 내려간다는 말이 되질 않습니다. 오히려 이러한 설정은 고현정의 캐릭터와 전혀 맞지 않는 행동이죠. 결국 제작진이 필요했던 건 바로 무너지는 하도야를 감싸줄 수 있는 서혜림이 필요했고 여기서 로맨스가 피어나는 감정의 골이 필요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무튼 갈수록 서혜림의 캐릭터는 울보의 모습과 나약한 여성상에 사랑 타령까지 해야 하는 이상한 캐릭터로 변질되어 가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그리고 강태산의 캐릭터는 더욱더 커지고 오히려 나중에는 하도야와 강태산의 대결로 갈 것 같은 분위기더군요. 이제는 고현정이 아이에 흔들리고 남자에 흔들리는 이러한 모습은 그만 담아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드라마가 휴머니즘에 로맨스가 되어버리면 결국 '대물'도 삼류 드라마와 똑같아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역시 바뀐 제작진에게는 '대물'이라는 거대한 시나리오를 만든다는 것이 무리였나 봅니다. 대체로 많은 실망을 안고 본 8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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