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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 고현정, 박근혜가 아닌 노무현이었다

구름위 란다해피 2010.10.14 12:10

시청률 30%를 눈앞에 둔 대물, 그런데 메인 작가를 교체한다고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처음부터 문제가 있었다면 작가를 바꾸어 시작하지 왜 5회까지 방영을 한 마당에 이제서야 작품에 대한 방향과 의견이 다르다고 작가를 하차시키는지 의심이 가는 대목입니다.

현재 인터넷에서는 대물의 작가 교체를 두고 현실정치의 민감한 부분을 자꾸 건드려 외압으로 인한 하차가 아니냐는 평을 내리고 있습니다. 그럴만한 이유로 극 중 고현정이 대통령이 보낸 화환을 부숴버리고 문전 박대에 쓴소리까지 아주 적나라하게 비판을 가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정치인들의 어두운 그림자의 모습이 그대로 노출이 되어 잘 못하다가는 불신만 안겨주는 경우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작가 교체라는 초강수를 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여성 대통령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다음 정권에 유력한 대권 주자인 박근혜 대표를 위한 드라마가 아닌가 생각을 했습니다. 예전에 MBC에서 '영웅시대'로 이명박 대통령이 신화적 인물이 되며 엄청난 효과를 얻었듯이 이번에도 주인공이 여성이라는 점이 작용해 그러한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오지 않을까 염려가 되었던 거죠. 특히 주인공인 고현정의 경우 사극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워낙 카리스마 있는 연기로 완벽한 미실을 만들어 냈기 때문에 사실상 이대로 드라마 성공을 거두면 박근혜 대표의 인기가 상당히 올라갈 가능성이 컸습니다.

그런데 정작 드라마가 1회에서 5회까지 진행되는 상황을 쭉 지켜보면 드라마 속의 고현정은 절대 박근혜 대표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인물만 여성일 뿐 고현정은 아나운서 출신이기는 하지만 서민이고 그 당당함이 아주 남자다워 꼭 한 인물을 연상케 한다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그들이 내려간 곳은 남해도로 마치 돌아가신 고 노무현 대통령을 고향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리고 고현정이 서민의 고통을 느끼면서 정치에 입문하고 성장하는 과정이 마치 노무현 대통령의 성장이야기를 따라가는 듯한 뉘앙스를 풍긴다고 것입니다.


또한 여기에 거침없는 언변과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젊은 시절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고현정을 보면서 박근혜 대표를 떠올렸지만, 지금은 완전히 고 노무현 대통령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죠. 거기에 아나운서 출신이라는 점에 정동영 후보도 어느 정도 시너지효과를 얻을 거라 생각을 했는데 그럴 것 같지는 않습니다. 여기에 또 중점을 두어야 할 사항이 바로 남해도라는 지역 특성이라는 것인데 여기서 비리를 저지르고 구속되어 갇힌 김태봉 국회의원이 같은 당의 최고 권력자와 연관된 점이 가장 눈엣가시 같은 장면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갈수록 드라마 '대물'은 정부를 찬양하는 드라마가 아닌 정부를 비판하고 깎아내리는 드라마로 만들어져가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여기에서 고현정을 통해 국민들은 말하지 못한 것을 대리만족하며 통쾌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드라마를 직접 시청을 해본 정치권력자들은 뒤통수 뜨끔하고 꼭 자신들에게 욕을 하는 것 같아 씁쓸하지 않았을까 하는데요. 결국 작품에 대한 방향과 의견이 달라 하차를 시킨다는 말은 이러한 작가의 생각과 내용진행이 무척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시청률이 목매는 SBS는 상업방송인데 자칫 하다가 이야기가 산으로 올라가고 시청률이 폭락하거나 광고수익도 줄어드는 위험성인데도 이러한 선택을 했다는 것은 필히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설마 정치적 색깔을 최대한 줄이고 하도야와 서혜림의 멜로라인만을 부각시키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되는데요. 여기에 강태산과 장세신까지 이상한 구도를 만들어 극을 완전히 망쳐 버리지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집필한 황은경 작가 대신 '여인천하' '무인시대' 등 사극을 주로 집필했던 유동윤 작가가 한다고 하니 드라마가 상당히 동떨어지게 말려들 가능성이 매우 크지 않나 싶습니다. 만약 이렇게 대물이 약점을 보이며 시들어 버린다면 MBC에서 야심 차게 준비한 김혜수, 황신혜 주연의 '즐거운 나의 집'에 시청률을 빼앗기거나 비와 이나영이 주연을 맞은 '도망자 PLAN B'에 역전을 당하고 말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든 SBS에서 이상한 사유를 들어서 작가 교체를 이미 정해버린 만큼 유동윤 작가가 지금 그대로의 캐릭터를 잘 살려서 밀고 나갔으면 하는 바람인데요. 너무 소극적이고 눈치만 보는 집필은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만약 시청자의 입맛에 맞추지 않는다면 이 드라마는 실패한 '대물'이 되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말인데 이럴 때 고현정이 속이 시원하게 한마디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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