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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진 박민영 민망함 넘어선 명연기, 여자로서 대단한 결단

구름위 란다해피 2012.07.09 07:20

송승헌(진혁)은 여러 차례 이소연(춘홍)으로부터 다시 현시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모든 걸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는 경고를 받았었지요. 하지만 송승헌이 과거로 넘어와 저질러 놓은 일들은 이미 수습할 수 없을 정도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최악의 실수가 좌의정을 살린 것이었고 두 번째 실수가 홍영휘를 살린 것이었지요.

그런데 이번에 최악의 세 번째 실수를 하려는 송승헌의 모습을 보면서 이러다 역사 자체가 완전히 바껴 버린 것은 아닐지 정말 걱정이 되었습니다. 송승헌이 고민 끝에 철종의 맹장염 수술을 하기로 결심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만약 수술이 성공해 철종이 살아난다면 문제는 더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왕이 죽어야 이하응(이범수)의 시대가 오고 그의 아들인 고종이 드디어 왕위에 올라서는 것이었으니까요. 그러나 송승헌은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자신의 고집대로 강행했지요. 오히려 페니실린을 만들 때보다 더 고민을 하지 않고 말입니다. 결국 송승헌은 이하응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좌의정과 대비를 설득해 철종의 맹장염 수술을 하게 되는데 문제는 수혈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조선시대다 보니 같은 혈액을 찾는 게 문제였지요. 하지만 송승헌에게는 이런 난관은 문제도 아니었습니다. 조선시대에 걸맞은 혈액형 분류에 성공했고 이를 가나다 형으로 명칭까지 변경시켰으니까요. 이렇게 해서 수혈을 자처하고 나섰던 왕실 종친인 이하응과 철종의 피가 같아 수술하게 되는데 좌의정은 이런 이하응의 목적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이하응은 분명히 송승헌이 철종을 살려낼 것이라는 것을 믿고 또 다른 야심을 꿈꿨는데 말입니다.

철종은 살아나자마자 이하응의 생각대로 움직여 줬습니다. 드디어 그의 아들인 명복이를 대비의 양자로 받아들인 것이었지요. 물론 좌의정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혔지만, 철종의 강한 의지를 꺽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하응이 이렇게 난관을 헤쳐나가는 사이 송승헌에게는 또 다른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박민영(홍영래)이 유암에 걸려 위기에 처하고 말았기 때문이지요, 거기에다 유암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수술을 빨리하지 않고 혼사를 강행하려는 모습에 속이 이만저만 타들어 가는 게 아니었습니다.

 

결국, 송승헌은 이 사실을 김경탁에게 알렸고 박민영을 설득 끝에 진단하게 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보는 시청자도 민망할 정도로 조선시대인데 과연 유암을 어떻게 진단할지가 참 걱정이 들더군요. 왜냐면 1차적인 진단은 손으로 직접 만져 보는 것인데 드라마에서 이런 장면을 보여준다는 게 사실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박민영은 역시 다른 배우였습니다. 대역을 쓰지 않고 과감히 옷고름을 풀어 직접 유암을 진단받는 연기를 펼쳤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진짜 진단을 하려고 손으로 유암의 위치를 판별해야 했던 송승헌이 오히려 더 떨리는 듯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진단 장면이 나올 때 조선 시대 여인으로서 그 수치스러움을 감당 못해 눈물을 쏟아내는 박민영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여자로서 그 심정 이해가 갈듯싶었습니다. 더군다나 해당 장면을 너무 디테일하게 찍어서 방송을 내보내는 바람에 시청자도 놀랄 정도였습니다.

렇게 해서 박민영의 결단 끝에 유암진단 장면은 드라마의 수준을 한층 끌어올리며 내용에 스며들었고 한층 더 수준 높은 드라마로 탈바꿈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드라마 내용에서 박민영은 유암을 숨기고 혼인을 다시 강행하는 결단을 내려 안타까움을 주고 말았지요. 송승헌도 박민영을 위해 그 사실을 김경탁에게 숨겼지만, 마음이 찢어질 만큼 고통다웠습니다.

 

그런데 “닥터진” 마지막 장면에서 정말 놀라운 사실이 밝혀지고 말았지요. 꿈을 꾸던 박민영(홍영래)이 다름 아닌 송승헌과 동일시대의 인물인 유미나였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유미나는 이미 현시대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는데 어떻게 과거로 넘어왔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장면이었지요. 그리고 이사실을 박민영(홍영래)이 기억해 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허나 더 소름이 끼쳤던 것은 이미 이러한 모든 사실을 이소연(춘홍)은 이미 다 알고 있었다는 것이었지요. 결국 마지막 장면에서 둘이 마주쳤고 이 사실에 대해 따지는 박민영에게 이소연은 “진 의원께서는 절대로 알아서는 안 됩니다.”라는 말만 반복하며 끝나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이 상황을 잠시 유추해보면 왜 그토록 이소연이 송승헌과 박민영이 인연이 되면 안 된다고 말을 했는지 알 수가 있는 장면이었지요. 만약 박민영이 죽은 미나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송승헌은 돌아가지 않을 것이고 만약 미나를 데리고 다시 현시대로 돌아간다고 하여도 문제가 복잡한 게 이만저만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은 점은 어떻게 박민영이 과거로 넘어왔고 홍영래라는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었느냐지요. 정말 갈수록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닥터진”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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