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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홍철 폭풍눈물, 끝까지 자신을 속여야만 했던 이유

구름위 란다해피 2012.10.28 07:50

“무한도전” 쉼표 특집을 보면서 한 사람이 어떠한 캐릭터를 잡고 사람을 웃기고 즐겁게 해주는 게 얼마나 어렵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특히 그 감각을 잃어 버리지 않기 위해서 자기 자신조차 속여야 하는 이 현실에 대한 고백을 들으면서 정말 이 사람들이야말로 대단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노홍철을 보고 사기꾼이라 칭하고 저질 댄스나 추는 돌아이에 이태리 빡구라 놀리지만, 그의 본모습에는 전혀 그런 것이 없는 마음 약한 순수한 남자일 뿐이었습니다. 때론 TV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이 싫고 어떨 때는 너무나 두렵게 느껴졌을지도 모릅니다. 사실 자신은 그런 사람이 아닌데 많은 사람들이 몇 년째 그런 사람으로 바라보는 게 본인 스스로도 무섭고 소름이 끼칠 정도였던 것이지요. 하지만 더 안타까운 그렇다고 해서 노홍철이 “무한도전”을 그만둘 수도 없는 것이었지요. 이미 “무한도전”에서 자신의 존재는 빠져가 나갈 수 없는 하나의 중요한 틀이었으니까요.

 

노홍철은 예능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평상시에도 이 캐릭터를 가져간다는 박명수의 말에 존경스럽다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평소에도 얼마나 연습해야 자연스럽게 동물적 감각이 나오는지를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 자신을 일깨워준 박명수의 충고와 조언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노력도 사람의 마음 앞에서는 허사였습니다. 이제는 사기꾼 같은 캐릭터가 너무나도 자기 같아 보여 남에게 호의를 베풀고 선물을 하는 행동조차 어색해졌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도 노홍철은 본래의 자신을 서서히 잃어 버리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노홍철은 “예전엔 이런 게 고맙고 든든해서 선물로 마음을 표현했는데 이제 동료들이 생각하는 내 캐릭터가 무너질까 봐 선물도 못하겠다.”라고 말하며 “평상시에도 사기꾼이었으면 좋겠고 촬영 나오면 몰입이 깨질까 봐. 무서운 생각인데 오히려 그게 방송을 해하고 가식처럼 느껴질 것 같다"라며 가슴 아픈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특히 정작 제일 편안한 사람들한테는 선물을 못하고 다른 팀한테는 선물할 수 있게 된 자신에 대해 한심하다 말을 하며 작가들과 카메라 감독 그리고 김태호 PD를 부르며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울먹일 때는 저조차도 눈물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노홍철은 스스로 자신의 기억을 조작하고 자기 자신을 속이고 남에게 보여지고 싶은 모습만을 보여주는 자신이 두려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노홍철은 폭풍 눈물을 흘리며 그런 자신에게 잔인하고 소름끼친다고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본래 자신은 그런 사람이 아닌데도 멤버들에게 기존의 캐릭터의 이미지대로 계속 그럴 것 같아 그게 너무 무섭다고 고백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그렇게 그런 행동을 하고 있는 자신의 그 마음이 읽혀지는 것이 두려워 이걸 어디서 이야기도 못 하겠다고 말을 했습니다. 심지어 가족한테도 말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고통 속에 힘들어도 속내를 털어놓지 못하는 것은 자기 캐릭터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질까 봐, 멤버들과 프로에 누가 될까 봐서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이렇게라도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았으니 조금만이라도 마음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았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말처럼 프로의식을 갖고 다른 멤버들처럼 사명감 있게 하지 않을지라도 그 일이 재미있어서 하는 것이라면 굳이 억지로 자기를 속이지 않아도 모두가 노홍철의 참모습을 알고 느낄 수가 있을 테니까요.

특히 몸이 아플 때 쓰디쓴 약을 챙겨준 유재석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던 것처럼 당신의 감춰진 그 순수한 마음을 모두가 알고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비록 예능 속에 어떨 때는 그 순수한 마음을 감출 수밖에 없다 하더라도 모두가 노홍철 당신을 나쁘게 바라보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두려워하지도 소름끼쳐 하지도 말고 지금의 멤버들과 함께 힘내서 “무한도전”이 막을 내리는 그날까지 힘차게 달려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