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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 대인배 심수봉, 비극이 돼버린 옥주현를 살린 이유

구름위 란다해피 2011.07.18 09:45

어제는 '나는 가수다'를 보면서 정말 따뜻한 선배의 마음을 볼 수 있는 장면이 있었죠. 박정현의 경악할 만한 '나 가거든'의 열창과 김조한의 흥겨웠던 로큰롤, 조관우의 신들린 가성까지 모두 좋았지만 그래도 전 앞에서 나왔던 심수봉의 이야기가 더 가슴이 남았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기사나 블로그 글을 읽다 보면 옥주현을 까는 게 대세이고 네티즌들의 비난을 말할 것도 없이 온갖 악플로 도배되기 일쑤지요. 심지어 옥주현을 조금이라 옹호하는 글들이 있기라도 하면 심한 비난과 악플에 시달리기도 하고 아예 글이 묻혀 버리는 게 허다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옥주현은 공공의 적처럼 내몰리고 말았는데요. 이렇게 사회적으로 심각하게 마녀사냥을 겪은 연예인은 아마도 드물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이렇게까지 옥주현이 비난을 받을 만큼 심각한 도덕적 잘못이나 법을 어긴 행동을 한 적이 없지요. 요즘같이 온갖 사회적 잘 못을 저지르고도 버젓이 방송에 나와 웃고 떠드는 연예인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들을 보면서는 찬사를 아끼지 않고 즐기면서 왜 옥주현에게만큼은 그렇게들 냉정한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모습이 얼마나 안타까웠던지 가요계 대선배인 심수봉이 옥주현과 관련이 있었던 자신의 사연까지 공개해 가면서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주려 했지요. 이번 주 미션곡으로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라는 곡을 받게 된 옥주현이 심수봉을 찾았고 심수봉은 옥주현에게 감사할만한 내용이 있다면서 자신의 딸이 6살 때 이혼을 하면서 못 만났데 핑클을 좋아했던 딸이 사인을 받아 달라고 연락을 해오면서 지금은 자신과 같이 살게까지 되었다면 훈훈한 스토리를 공개했지요.

그런데 이런 개인적인 아픔의 사연은 솔직히 심수봉이 공개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었죠. 하지만 그 고마움이 컸기에 나름 심수봉으로서는 옥주현을 보자 당신도 때론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였고 고마웠던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던 게 아니었을까 합니다.

 

심수봉은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라는 노래가 어떻게 나왔는지 그 사연도 공개해 우리의 가슴을 또 한 번 뭉클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지인 한 분이 외항선을 타는 남편을 배웅하러 나갔다가 떠나는 남편을 그리워하며 하염없이 울던 모습을 보고 그 슬픈 장면을 노래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정말 이 내용은 저도 몰랐는데 심수봉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가슴이 짠해지는 스토리더라고요.

그러나 가장 대인배 다운 심수봉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부분은 따로 있었죠.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연습을 하다 옥주현에게 들려주었던 가슴속 깊이 우러난 조언은 시청자들마저도 가슴 뭉클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심수봉은 마치 수많은 안티들로 인해 고생하는 것을 다 알고 있다는 듯 말을 꺼냈습니다.

"내가 즐겁게 하는 노래가 누구를 즐겁게 하고 누구를 살리고 누가 혹시 나를 공격하더라도 그 사람들을 다 싸놓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혹시 상처가 있으면 미워하는 마음이 있으면 그걸 다 용서하고 격려하고, 예뻐하는 사람도 많으니까 한 사람을 살리더라도 나의 모든 사랑과 재능을 다 그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가수가 되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이 말을 들은 옥주현 그 자리에서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말았는데요. 자신을 옹호하거나 격려만 해줘도 같이 욕먹고 비난을 받는데 이렇게까지 자신을 위해 조언과 따뜻한 말로 자신을 생각해 주는 심수봉 선배님의 마음이 아마도 옥주현의 가슴을 울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옥주현은 심수봉 선배님의 말씀이 마치 '큰 새가 품어주는 것처럼 따스했어요'라고 말하며 시청자를 향해 '미워도 사랑해 주세요'라고 짧게나마 소망을 말해 짬 짠하고 안타깝기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보는데 과연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가 훌륭한 가수들의 경연장이기는 하지만 마치 귀족주의처럼 누구는 되고 안 되고 형식에 얽매이고 사람을 차별하는 그러한 프로가 되어야 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제는 옥주현을 비난하는 것은 자유일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가슴에 손을 얹고 내가 사람이라면 한 사람에게 고통을 주면서 즐거움을 얻기보다는 그 사람의 부족함에 대한 질책은 할지언정 조금이나 좋았던 부분이 있었다면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모습도 한 번쯤은 가져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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