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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없인 못살아 소유진, 덫 놓고 본색 드러내

구름위 란다해피 2012.09.12 09:15

뺨까지 맞고서도 사가영(황인영)을 끌어안고 달래던 상도(조연우)의 모습을 보면서 한숨이 절로 나올 정도였죠. 적어도 남자가 자존심이 있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길거리에서 뺨까지 맞고 저런 행동을 하지 않을 테니까요. 그런데 가끔 이 둘 사이를 지켜보다 보면 정말 저 둘은 사랑이라는 것을 하는 걸까? 라는 의문이 들 때가 많아요. 왜냐면 사랑보다 서로에게 마지못해 끌려가는 느낌이 강하게 들기 때문이지요. 예를 들어 어떤 애틋함이라든가 그 둘만의 사랑이 정당화될 수 있는 스토리가 없다는 거예요.

 

물론 상도의 첫사랑이 사가영이었고 그런 사가영은 집안의 반대로 그런 상도를 두고 다른 남자와 결혼했고 지금은 이혼녀가 되어 유부남이 된 첫사랑 남자를 빼앗기 위해 왔다는 설정이 있기는 하지만 이건 정말 상식 밖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남자들이 첫사랑인 여자를 아무리 못 잊는다고 해도 과연 처자식 다 버리면서까지 다른 남자랑 결혼했던 그 여자를 선택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냥 연민을 느끼고 안타까워 만날 수는 있다고 하지만 모든 것을 버리면서까지 사가영 같은 여자를 선택한다는 것은 너무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것이죠.

남편 상도가 이렇게 사가영과 티격태격하며 밀당을 하고 있을 때 아내 서인혜(박은혜)는 이혼 도장을 찍고 나서 소중한 아들까지 시댁에 맡긴 채 홀로 서기에 나섰지요. 그런데 보통 우리가 드라마를 보다 보면 이쯤에서 서인혜의 능력이 빵 터져 주며 커리우먼으로 변신을 해야 하는데 아직도 우리의 여주인 서인혜는 음식점 일자리나 구하러 다니며 거기서 이일 저일 벌리기 바쁜 세월을 보내고 있지요. 그래서 좀 답답하다고나 할까요. 아무리 뻔한 변신이라고 해도 서인혜의 변신은 분명히 필요한데 너무 뜬구름만 잡는 느낌이 강하게 들 정도죠.

 

 

그런데 이런 서인혜를 두려워서 멀리서 훔쳐보던 한 여자가 있지요. 좀 이 여자도 병적인 캐릭터처럼 보일 정도인데 배우 소유진이 연기를 하고 있는 강지은이라는 역할은 점점 사이코패스가 되어가는 느낌마저 들 정도죠. 그리고 이런 캐릭터 어디서 많이 봤는데 과거 소유진이 연기했던 “황금 물고기” 아시죠. 거기에서의 연기했던 문현진이라는 캐릭터와 묘하게 겹치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고 할까요.

아무튼 서인혜를 염탐하기 위해 따라다니는 강지은이라는 여자도 정말 병적일 정도이지요. 그것도 전남편 현태(김호진)에 대한 집착 때문에 이런 사달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에 시청자는 좀 공감하기 힘든 캐릭터라고 할 수 있죠. 강지은은 이날도 서인혜를 따라다니며 일거수일투족을 훔쳐보다 가게에서 이리저리 사고만 치고 다치는 서인혜를 보고 나름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드디어 접근을 시도했어요. 하지만 서인혜는 단번에 지은을 알아보지 못했고 나중에 현태 전 부인이라는 것을 말해줘 알게 되었죠.

이렇게 강지은은 서인혜가 다치는 순간에 쉽게 전급해 도움이 필요하면 자신이 일자리를 하나 알아봐 줄 테니 연락하는 미끼를 던졌지요. 하지만 서인혜가 바로 넘어가지는 않았어요. 적어도 혼자 일어나고 싶은 생각이 강했으니까요. 그러나 언젠가는 우린 서인혜가 강지은에게 연락하게 될 거라는 것을 알지요. 그래야 드라마가 되니까요. 강지은은 이제 서인혜에게 덫을 놓았으니 그 미끼를 물기만을 기다릴 거에요. 그리고 자신의 앞에 두고 그 불안한 여자를 감시하겠죠. 그래야 자기가 사랑하는 현태를 쟁취할 수 있다 생각할 테니까요.

 

강지은이 가고 나서 서인혜는 홀에서 써빙을 하다 술 손님과 마찰이 생기고 말았죠. 식당가면 꼭 저런 진상 손님들 하나씩 있는데 아무리 일하는 아줌마라고 해도 막 대하는 걸 보면 정말 정신 좀 차리라고 식당 쟁반으로 머리를 한데 딱 치고 싶더라고요. 그러나 서인혜가 그럴만한 인물도 아니고 또 일방적으로 당하며 식당 주인에게는 “이 여자가 재수가 없으려니깐”이라는 황당한 말까지 듣게 되죠. 오히려 재수가 없는 건 사장하고 그 손님인데 말이에요.

이때 현태가 또 멋지게 등장해 서인혜를 데리고 가려 하고 식당 주인은 변상하라고 난리를 치지요. 지갑에서 수십만 원짜리 수표를 꺼내 식당 주인에게 줘버리고 서인혜를 데리고 나가는데 이런 모습은 오히려 서인혜를 더 비참하게 만드는 장면이었지요. 그리고 이런 상황이 실시간으로 현태의 모치인 민재희(정애리)에게 보고가 되는데 정말 안 그래도 힘든 서인혜를 또 잡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전 이 드라마를 보다 보면 좀 화가 나는 게 어느 정도까지 서인혜를 궁지로 몰아넣어야지 이건 이혼한다고 사람의 혼을 쏙 빼 반 죽여 놓지를 않나,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자신도 몰랐던 첫사랑 현태까지 사람 바보를 만들고 있지요. 거기에다 그의 가족은 물론 전 부인까지 서인혜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니 드라마가 너무한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입니다.

이제는 서인혜에게도 어둠이 그치고 광명이 찾아왔으면 해요. 좀 식상하기는 하지만 출생의 비밀을 살포시 집어넣어서 죽은 줄만 알았던 부모님이 나타나거나 아니면 돈 많은 재벌집 할머니가 등장해 손녀 서인혜를 찾는 스토리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요. 하여튼 지금 이대로의 스토리라면 좀 복장이 터져요. 좀 있으면 시어머니도 치매로 누어버릴 텐데 또다시 서인혜는 집에 들어가 희생만 해야 할 것인지, 좀 시대에 맞는 서인혜를 작가가 만들어주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