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최일구의 비참한 눈물, 배현진의 추억 씁슬해 본문

비가내리던그때

광화문 최일구의 비참한 눈물, 배현진의 추억 씁슬해

구름위 란다해피 2012.06.04 16:10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앞에 너무나 익숙한 얼굴을 한 한 남자가 오늘 서 있었습니다. 언제나 뉴스로 전국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하고 직접 뛰는 뉴스로 시청자 곁을 찾았던 최일구 앵커이지요. 연평도 사건이 터졌을 때도 위험하다는 그 지역을 직접 들어가 촬영을 하며 현장에서 뉴스를 진행했을 정도로 그는 그 누구보다도 정의롭고 뛰어난 언론인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지금 뉴스를 보도하지 않고 4일 광화문에서 홀로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니 정말 비통한 광경이 따로 없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이 더운 날 그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겉으로 흘리는 눈물이 보이지 않을지라도 그가 울고 있다는 것을 표정만으로도 느낄 수가 있을 정도로 말입니다.

모르는 사람들은 오히려 최일구 앵커에게 파업을 하고 있다고 욕을 합니다. 정의가 무엇인지 자신의 눈을 가리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른체 말이지요. 그저 드라마만 보고 예능을 보고 웃고 즐기기만 하면 땡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왜 이렇게 많은 MBC의 언론들이 저렇게 사지로 몰리면서까지 투쟁을 하는지 관심조차 없습니다. 그냥 매일 같이 보던 프로만 잘만 나오면 되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너무나 편안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당근만 던져주고 진실만 못 보게 눈만 가려주면 신경 쓸 필요도 것이 대부분의 국민들이니까요

그래도 최일구 앵커가 희망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깨어 있는 국민들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들만큼 자신들을 지지해주고 응원해주고 격려해주기에 힘을 얻어 저렇게 저 자리에 서 있는 것입니다. 오늘 당장 뉴스 보도를 못 한다 하여도 단 하루라도 정의로운 언론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다면 그 자리를 지키겠다고 말입니다.


최일구 앵커는 한때 자신의 파트너였던 배현진 아나운서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2010년 배현진 아나운서와 "말레이 곰" 에피소드로 전국을 빵 터지게 만들었을 정도로 최일구 앵커는 그 누구보다도 아끼고 사랑하는 후배였기의 가슴이 더 아픈 듯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함께 뉴스를 진행하던 선후배의 사이도 철저하게 갈라 놓았고 최일구 앵커도 배현진 아나운서의 씁쓸한 추억을 떠올리며 최근 뉴스 복귀에 대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배현진과 나는 함께 주말 뉴스데스크를 하며 가까워졌다. 사랑하는 후배다. 하지만 배현진은 파업에 참여하다 복귀한 것이 아니라 파업 자체에 참여를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때문에 '복귀'라는 단어와는 썩 어울리지 않는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왠지 속이 시원하면서도 한쪽으로 너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떡하다가 MBC가 이 지경에 까지 몰렸는지 참 답답하고 복장이 터지는 일의 연속이었으니까요. "무한도전"은 몇 달째 결방을 거듭하고 있고 프리랜서가 되겠다며 퇴사를 했던 옛 동료는 다시 동료들의 빈자리를 밟고 들어 오며 한자리를 차지고 말았습니다. 또한 배현진 아나운서는 동료들을 향한 비수를 꽂으며 나 홀로 메인뉴스를 차지하고 승승장구하고 있지요.

 


이런 상황에서 "무한도전" 김태호 PD가 너무나 척박한 지금의 상황을 오늘 인터뷰를 통해 전해와 가슴을 무너지게 했습니다. "무한도전" 팀이 이번 런던 올림픽 촬영과 관련 ID를 발급받고도 어머 어마하게 나오는 제작비 자체를 스스로 감당하지 못해 떠나지 못한다는 것이었지요. 회사에서 어떤 지원도 해주지 않는 것이 문제였고 간접광고도 PD가 직접 구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내몰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김태호 PD는 이번 런던 올림픽행을 끝내 포기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현재 MBC는 모든 것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동료들의 어려운 상황을 기회 삼아 그 자리를 차지하는 기회주의자들 때문에 더 힘들어지고 있는 상황이고 아무리 외쳐도 국민들은 무반응에 정치권도 나 몰라라 하니 이러다 그냥 모든 걸 포기하고 제자리로 돌아가 버리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될 정도로 말입니다. 그렇게 되면 또다시 MBC는 올바른 보도를 하지 못하는 방송국으로 다시 남게 되겠지요. 그리고 최일구 앵커의 저 씁쓸한 눈물도 그저 지나가는 한 아저씨의 처량한 모습으로밖에 기억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힘들게 바른 언론을 위해 노력하는 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손가락 View On 한 번 눌러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