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 죽이기, 도를 넘어선 마녀사냥 본문

비가내리던그때

고현정 죽이기, 도를 넘어선 마녀사냥

구름위 란다해피 2011.01.01 12:12

지난 31일 고현정의 대상 수상소감을 놓고 비난 기사가 상당히 많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기자들은 블로그에 적을 법한 의견들을 공정성을 떠나 개인적인 의견까지 피력하며 고현정을 몰아세우고 있죠. 마치 모든 분노의 대상이 고현정에게 쏠리는 눈치입니다.

분명히 고현정의 수상소감이 일부 적절치 못했다고 할 수 있지만, 대상수상소감에서 꼭 좋은 말만 한다고 해서 그게 답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고현정의 발언에 앞서 KBS에서 문근영의 발언 또한 내용은 좋았지만 그렇게 적절한 멘트는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제작사를 질타하고 방송국에 대한 고충 토로는 시청자들에게 말하는 게 아니라 연기자들과 관계자들이 찾아야 할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의 제작여건을 따지면서 정작 스탭들 보다 몇십 배의 돈을 받아가는 대목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으니까요. 또한 이러한 비판의 말은 문근영보다는 연기자들의 대선배가 지적했어야 하는 부분이데 문근영이 함으로써 대선배들을 무안하게 만들었다는 것도 시기적절하지 못한 발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리고 고현정의 수상소감 발언으로 넘어가서 우리가 착각하고 있는 것이 왜 고현정만 수상소감에 사적인 내용이 왜 들어가면 안 되냐고 생각하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모든 배우들이 수상할 때 사적인 내용을 다 해온 것을 보아왔으면서 말이죠. 이건 고현정에 대한 편견에서 온 이중적 잣대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고현정이 시청률로 배우들을 평가하지 말아 달라고 한 부분은 거슬리는 발언이었지만 솔직히 맞는 말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부분에 대한 대상의 지적은 고현정의 실수이지요. 시청률로 모든 걸 평가한 것은 언론이고 방송국이지 시청자들은 시청률로 배우를 평가한 것이 아니라 연기력으로 평가를 해왔다는 것입니다. 왜냐면 시청률을 떠나 대중들은 자신들의 좋아하는 부류의 드라마나 배우들이 나오면 보지 말라고 해도 본다는 사실을 모른 듯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알고 가야 할 것이 왜 고현정이 이런 발언들을 대상 수상소감에서 했어야 했느냐는 것인데요. 바로 올 하반기에 비판에 거세기 일었던 대물에 대한 해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시청률로 배우를 평가하지 말아 달라고 한 부분은 대물이 초반에 시청률이 강세를 보이다가 PD교체와 작가 교체를 거치며 시청률이 25% 대로 추락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때부터 언론들은 고현정의 자질논란과 연기력 논란에 대해 비난을 했죠. 마치 시청자들이 비난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과연 고현정이 아니었다면 이런 부실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시청률 25%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이 듭니다. 제 생각에는 언론들이 고현정이 싫었던 이유는 바로 고현정이 연상시키는 그 인물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특히 고현정의 연기력 논란과 비난이 거세게 일어난 시기가 바로 고현정의 정치적 색깔이 정확히 고 노무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 부분부터였으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고현정이 수상 소감에서 확실히 짚고 넘어간 부분이 바로 대물이 방영되는 중간에 바뀐 김철규 PD와 작가에 대한 의견 피력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시청자들도 알고 있는 내용인데 중간에 PD와 작가가 교체되면서 내용이 산으로 가자 고현정이 촬영거부를 할 정도로 불만을 토로했었죠. 그 부분에 대해서 고현정은 모든 게 끝나는 마당에 마음에 담아 둘 필요가 없었고 오해를 풀려고 PD와 작가에 대한 미안한 감정을 피력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워낙 고현정의 경우 말주변이 없다 보니 다소 횡설수설하는 말이 되고 말기는 했지만요.

고현정은 이 외에 자신에 대한 오해를 풀려고 여러 가지 말들을 했고 스탭들에 대한 고마움과 선배인 차인표에 대한 감사 그리고 자신 때문에 대상을 받지 못한 정보석과 이범수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단지 말하는 방식이 고현정만의 말투였다는 게 거슬리게 했지만 그리 비난을 받을 만한 것은 아니지요. 또한 사적인 멘트를 할 때 이미 양해를 구하고 발언을 했다는 점 그리고 어느 배우나 그런 멘트를 할 때는 반말을 의례 해왔다는 점에서 고현정에게만 문제를 삼는 것은 좀 억지스럽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결과적으로 이번에 고현정 빅딕설을 까지 내보내며 그녀의 대상에 대한 모든 것을 깎아내리려고 앞장섰고 또 대상 후에도 고현정을 가장 파렴치한 연기자이자 못된 심보를 가진 연기자로 내몬 것은 시청자가 아니라 언론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언론이 말하는 연기력으로 평가했다면 고현정, 정보석, 이범수와 같은 주인공이 아닌 언제나 완벽한 연기력을 소화해 내는 정혜선과 같은 대선배나 고두심과 같은 중년 배우 연기자들의 미친 연기력이었겠죠. 그래서 생각해 보면 전 이렇게까지 고현정이 비난을 받으며 언론에게서 질타를 받는 이유는 그녀가 '대물' 막바지에서 연기한 인물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언론과 정치권 세력에게는 눈에 가시 같은 인물 묘사였으니까요.

전 바른말만 하고, 오른 말만 할 줄 안다고 해서 그게 다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칭찬받는 달콤한 말을 할 수 있지만 솔직한 목소리와 쓴소리는 하기 어렵고 또 그걸 실천에 옮기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드라마 제작현장에서 스탭들이 힘들다는 것을 항상 배우들이 입버릇처럼 시상식에서 말하지만, 고현정이나 일부 배우들과 같이 직접으로 스탭들을 위해 매번 선물을 마련하고 챙겨주는 일이 있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끝으로 현재 고현정의 연기력을 두고 비난을 시작한 것도 언론이고 고현정을 현재 마녀사냥을 하는 것도 언론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책임을 시청자 VS 고현정으로 돌리지 말기를 바랍니다. 오히려 문제는 방송사+언론이니까요.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손가락 View On 한 번 눌러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