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이 변했다 '따라와' 말도 안 되는 예능감에 폭소 본문

비가내리던그때

고현정이 변했다 '따라와' 말도 안 되는 예능감에 폭소

구름위 란다해피 2012.12.08 11:30

고현정이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어쩌면 가장 솔직하면서도 겉은 강하지만 마음은 한없이 약한 여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난주 게스트로 출연했던 윤하의 슬럼프에 관한 이야기를 듣던 도중 하염없이 눈물을 흘릴 정도로 말입니다. 그리고 우린 너무나 고현정에 대해 지나치게 좋지 않은 편견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저 고현정이라는 여자는 강함을 대표하는 것은 아닌데 말이지요.

고현정은 "고쇼"를 진행하고부터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늘 감추고 내성적이었던 성격은 점점 밝아지고 사람과 어울리는 법을 배웠고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예능감은 이젠 "고쇼"가 서서히 캐릭터화 되어가고 있는 느낌마저 듭니다. 하지만 아직도 고현정에 대한 편견 때문에 그저 무작정 비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고현정이니깐 욕먹어도 된다는 논리가 무섭게 느껴질 정도로 말입니다.

고현정은 예능의 신도 아니고 1인자도 아닙니다. 연기에서만큼은 단연 최고이지만 예능에서는 이제 데뷔한 개그맨보다도 못한 실력이었지요. 하지만 지금 고현정의 모습을 보면 정말 노력이 얼마나 사람을 달라지게 만드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그 누구도 고현정이 예능에 나와 코믹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고 망가지는 모습을 상상조차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고현정은 이제는 그런 망가짐조차 전혀 어색하지 않게 곧잘 하고 합니다. 그리고 지난 7일 방송에서는 급기야 정주리의 유행어 "따라와~"를 그대로 재연해 시청자들을 빵 터지게 만들었을 정도였죠. 고현정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내친김에 조혜련의 유행어까지 따라 하며 예능의 재미를 마음껏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헌데 제가 어제 방송을 보면서 정작 놀란 것은 고현정의 성실함과 베풀 줄 아는 마음이었습니다. 매주 녹화가 있을 때마다 MC들과 초대된 스타들을 위해 도시락을 준비해올 정도로 그녀는 큰 배포를 가진 여자였으니까요. 그런데 늘 선물을 주다 보니 부작용도 있기는 했습니다. 오히려 도시락이나 선물이 없는 날이면 정형돈과 윤종신은 왜 안주냐며 투정이 생길 정도가 되고 말았으니까요.

어제 방송에서 고현정은 돌싱이 된 지 10년이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조혜련을 위로해주기 위한 차원에서 한 말이었지만 예전 같으면 아이들 생각에 마음 아파하는 표정이 가득했을 법도 했지요. 그런데 최근 들어 고현정은 아이들 이야기를 하면 연신 웃음을 멈추질 않습니다. 마음속을 가득 채웠던 슬픔이 모두 사라지고 이제는 웃음으로 가득 찬 엄마처럼 말입니다.

어쩌면 이런 고현정의 변화를 불러온 것은 바로 "고쇼"라는 예능 프로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최근 들어 고현정은 물이 올랐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예능에서 점점 과감해지고 대담해지고 있지요. 과거에는 자기 중심의 “고쇼”였다면 이제는 초대 스타들을 위주로 이야기를 끌어갈 줄도 알고 뛰어 주는 능력도 늘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런 고현정이 변화가 시청자들에게 녹아들기도 전에 이제 고현정은 방송을 얼마 남겨 놓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무척이나 아쉽고 후회가 됩니다. 왜 고현정이라는 사람을 비딱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비난하기 바빴을까? 싶은 생각에 말입니다.

그래서 고현정이 "고쇼"를 더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작품 활동에 접어들면 힘들 수도 있겠지만 예능감이 한참 보여지려고 할 때 이대로 끝내버리면 고현정이 선보인 "고쇼"는 실패작으로 끝나고 말 테니까 말입니다. 그리고 모든 예능 프로가 시청률만 평가되는 것은 정말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청률이 높다고 해서 잘 만들어진 예능이라고 말할 수도 없으니까요. 예를 들어 "놀러와" 시청률은 "고쇼"에 한참 뒤지고 과거 "무한도전"이 "1박2일" 고전을 면치 못하면 시청률이 하락할 때도 그런 예능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경우는 없었으니깐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