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백 효민 살리려고 막장선택, 억지 러브라인 꼴불견 따로 없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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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백 효민 살리려고 막장선택, 억지 러브라인 꼴불견 따로 없어

구름위 란다해피 2011.11.08 09:05

드라마 '계백'을 보면 이미 역사 왜곡한 김에 그냥 계속 하자는 식으로 흘러가고 있지요. 내용은 점점 산으로 가고 이제는 계백을 반란을 주도한 역적으로까지 몰고 가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그 나이 먹도록 장가도 안 가고 은고 타령만 하는 계백은 모습은 너무 찌질해 보이기까지 했죠. 차라리 이왕 날조한 사극 역사인데 은고랑 도망가 살림이라도 차리는 장면이라도 나오는 게 더 재미있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작가가 머리를 굴린 것은 계백의 아내를 날조하자는 것이었죠. 역사에 나오는 계백(이서진)의 비극적인 가족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를 장가를 보내야 하는데 마땅히 은고(송지효)와의 러브라인을 빼면 없었기 때문에 그동안 계백을 짝사랑해 오던 초영에게 그 역할을 던져주는 최악의 선택을 하고 말았습니다.

사실 계백의 아내는 까막제에서 어린 시절 계백의 눈에 들어왔던 가희(김유정)라는 인물이었죠. 어린 시절 동생이 죽은 충격으로 벙어리가 되었다가 사택비를 피해 의자의 아들을 계백이 까막제에 데려와 목숨이 위태로울 때 눈물을 흘리며 살렸던 인물이 바로 가희였으니까요. 당시 그 충격으로 말문을 열었던 가희였기에 나중에 성장 후 계백의 아내가 될 가능성이 가장 컸죠. 그러나 제작진은 이왕 막장인데 계백 아내가 누가 되면 어떠냐는 식이 되고 말았습니다.

결국 이미 하차를 했어야 초영 역의 효민을 살리고자 백의 아내 자리를 덥석 내어 주고 말았죠. 도대체 어느 역사에 계백의 아내가 1당 백을 자랑하는 여자 무사였다는 기록이 어디에 있는지 참 아이러니한데요. 비중 있는 인물을 새로 투입시키는 부담감 때문에 아예 초영에게 아내자리를 그냥 눈감고 줘버린 것은 스스로 막장 사극임을 인정한 꼴이 아닌가 싶습니다. 덕분에 티아라의 효민은 졸지에 조연으로 출연했다가 완전 주연급으로 활동하며 계백의 아내까지 되는 최고의 반전 인물이 되었는데요. 역시 소속사의 파워가 좋기는 좋은가 봅니다.

그런데 효민을 계백의 아내로 만들려고 하다 보니 말이 안 되는 설정이 나오고 말았죠. 계백의 아내가 될 여자가 군대를 선동해 반란을 주도하고 심지어 의자왕의 칼까지 대신 맞아가며 계백과 인연을 맺었다는 설정은 정말 안드로메다 이야기가 따로 없었으니까요. 결국 이일로 계백은 모든 관직을 버리고 까막제로 들어가 초영(효민)과 아들 딸 잘 낳고 살게 되는데 참 계백의 인생이 저랬다는 것에 참 기가 막힐 따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보다도 더 막장은 없었죠. 완전히 백제를 당나라의 속국으로 만들어 버린 은고의 식스센스 반전이었으니까요. 당시에 당나라가 아무리 강대했다고 하나 백제는 당나라와 전쟁을 불사할 정도로 독보적인 국가였고 고구려와 동맹을 맺는 등 자주적인 국가였는데 완전히 드라마에서 당나라에 황후 채택을 받지 못하면 백제의 황실이 인정받지 못하는 걸로 만들어 놔 어이 상실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이럴거면 황제라는 칭호를 황후라는 칭호를 왜 쓰는 것인지, 참 이해 불가능한 드라마인데요. 심지어 은고가 당나라에 자신의 위치를 인정받으려고 백제를 팔아넘기는 부분은 정말 기가 막힐 따름이었죠. 아무리 역사적 사료가 부족하다고 하나 그 당시 당나라에 고작 황후 책봉을 받으려고 백제가 무너졌다는 설정이 가능한 것이나 한 것인지 우매한 작가에게 역사공부나 다시 하고 오라고 말하고 싶은데요. 은고가 황후 책봉을 받을 목적으로 당나라에게 잘 보이고자 김유신과 김춘추와 손잡고 백제의 정보를 흘려 계백이 전투에 지게 하였다는 설정은 정말 판타지 소설이 따로 없지 않나 싶습니다.

정말 마지막회 쪽으로 가면 갈수록 좋아질 거라는 조금이나 기대했던 게 후회스러운데요. 더는 막장의 길로 접어들 곳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런 식으로 뒤통수를 치는 계백의 내용인 줄은 몰랐습니다. 어떻든 덕분에 의자왕은 사상 초유의 폭군이 되고 계백에 대한 열등감에 사로잡혀 나라를 망친 망나니가 되었으니 할 말이 없는데요. 당나라에게 저렇게 발톱의 때만도 못했다는 백제의 설정이라는 것에 참 이걸 보고 중국에서 얼마나 통쾌하게 생각할지 참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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